MIT 테크놀로지 리뷰 코리아 2026년 3·4월호의 주제는 ‘버블을 넘어설까? AI 활용의 세계’다. AI 기술 진화는 눈부신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 대형 테크기업과 스타트업을 향한 자본 유입도 거세다. 과거 IT 버블의 기억처럼 오늘의 AI 투자 열기 역시 ‘거품’ 논란을 동반하지만, 산업 현장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AI는 과거의 기술 혁신과 다른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AI의 영향력은 생산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조직의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제품 혁신의 방식 자체를 재구성하고 있다.
버블을 넘어설까? AI 활용의 세계
이번 호는 AI를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업무 흐름 속으로 들어와 ‘일이 굴러가게 만드는 시스템’, 즉 산업의 새로운 운영체제(OS)로 조명한다. 범용 모델의 확산과 멀티모달 기술의 발전, 에이전트 구조의 등장은 AI를 ‘답을 내놓는 기술’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인프라로 전환시키고 있다. 이제 AI에 대한 질문이 달라졌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연결되어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로 말이다.
Special Issue에서는 AI가 연구실의 데모를 넘어 병원과 공장, 건설 현장과 실험실, 도시 설계와 생명과학 영역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구체적 사례로 살펴본다.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을 통해 과학 연구의 속도를 재정의하며 AI의 산업적·학문적 효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환자의 표정을 분석해 통증을 수치화하는 AI, 건설 현장의 추락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산업재해를 줄이려는 생성형 AI, ‘영리한 곰팡이’의 행동 원리에서 도시 설계 해법을 찾는 미국 AI 스타트업, IVF 실험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배아 발달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배아학자’의 등장을 소개한다. 또한 수감자 통화 분석을 통해 ‘예고된 범죄’ 가능성을 포착하려는 시도, AI로 숨겨진 지열 에너지를 찾는 기술, 전쟁 양상을 바꾸는 AI 기술 등 AI 활용의 확장 국면을 다각도로 짚는다.
New AI에서는 2026년 주목해야 할 5대 AI 트렌드를 비롯해 LLM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단위인 ‘파라미터’의 의미,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AI 팩토리’ 전략을 해설한다. 또한 LG AI연구원 이홍락 원장 인터뷰를 통해 다음 단계로 떠오르는 ‘사이언티스트 AI(가설?실험?검증)’의 가능성과 산업 전환의 방향을 조망한다. Human & Technology에서는 샘 올트먼의 발언을 둘러싼 논쟁,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에서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배경, AI가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 ‘AI 버블’이 세계 경제에 던지는 함의, 2025년 최악의 기술 실패 사례까지 기술의 사회적 파장과 경계선을 함께 점검한다. 그 외 면역 점수화, 유전자편집, 비만 치료제 논쟁, 탄소 제거 산업의 위험과 전망, 동남아 우주 산업의 부상 등 기술이 바꾸는 생명·기후·우주 산업의 최전선을 따라간다.
AI는 더 이상 ‘가능성’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기술을 실험하는 단계를 넘어 지능을 어떻게 배치하고 연결해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알고리즘의 한계와 책임, 현장 수용성, 인간 판단과 기술의 관계라는 질문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AI 활용이 이미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코리아 2026년 3·4월호에서 AI를 ‘바라보는 시대’에서 ‘설계하고 운영하는 시대’로 이동하는 변화의 현장을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