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범용 AI 에이전트 ‘마누스’가 등장한 이후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경쟁 제품과 모방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검열과 제약 때문에 이런 에이전트들은 지금까지 중국 내 사용자보다 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많은 기술 분야에서 단순한 추격자를 넘어 전략적 설계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중국 산업 전략 분야의 대표 전문가인 한양대 백서인 교수로부터 ‘중국의 기술 굴기는 산업 전략이 아닌 생존 전략’인 이유와 중국이 예산, 인재, 생태계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술 질서를 구축해가는 과정을 들어본다.
2025년 베이징 이좡 개발구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로봇 하프마라톤은 21대의 인간형 로봇이 실제 인간 마라톤 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실험장이자, 중국의 로봇 기술력과 정책적 야심을 드러낸 대규모 공개 테스트였다. 완주율은 28.6%에 불과했지만, 이는 오히려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의미 있는 시도였으며,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사회적으로 조명한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됐다.
AI 붐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원자력 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차세대 원자로 기술에 투자하거나 기존 원전과 전력 구매 계약을 맺으며 장기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그러나 발전소 건설엔 시간이 걸리기에 당분간은 화석연료 의존이 불가피하다. 또 대규모 수요를 충족하려면 원자력 인프라의 대대적인 확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