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기에서 물을 만들겠다…노벨상 수상 화학자의 대담한 도전
오마르 야기(Omar Yaghi)는 조용하고 성실한 아이였다. 아홉 명이나 되는 형제자매와 어울리며 소란을 피우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부모는 그가 어느 정도 자라자 그에게 가장 중요한 집안일 중 하나를 맡겼다. 물을 길어 오는 일이었다. 요르단 암만의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에 있던 대부분의 집과 마찬가지로, 야기 가족의 집에는 전기도 수도도 없었다. 지역 정부는 적어도 2주에 한 번씩 몇 시간 동안만 수도를 틀어 주민들이 물탱크를 채울 수 있게 했다. 어린 오마르는 그 시간에 맞춰 가족이 사용할 물을 받아오는 일을 도왔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당시 물을 받으러 가는 일에 한 번이라도 늦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부모와 일곱 명의 형제, 두 명의 자매가 물 없이 지내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늘 시간에 맞춰 움직였다고 한다.
야기를 믿음직스러워했던 아버지는 가족이 운영하던 정육점에서 팔 소들이 얼마나 먹고 마시는지를 관리하는 일까지 그에게 맡겼다. 최상의 고기를 얻으려면 소가 충분히 먹고 물도 넉넉히 마셔야 했지만, 건조한 사막 환경에서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열 살 무렵, 야기는 전혀 다른 세상을 접하게 되었다. 쉬는 시간마다 몰려드는 소란스러운 아이들을 피하고 싶었던 그는 학교 도서관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몰래 안으로 들어갔다. 화학 교과서를 이리저리 넘기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림 하나를 보게 되었다. 작은 공들이 막대기로 연결돼 매혹적인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만물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분자를 나타내는 그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