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에 들리지 않는 자연의 소리가 음악이 되다
빙하가 떨어져 나갈 때의 굉음, 산불이 타오를 때 타닥거리며 나는 울림, 몰아치는 폭풍의 포효. 이 모든 것은 살아 숨 쉬는 지구가 내는 목소리이자, 지구가 연주하는 음악이며, 거대한 자연 재해의 본질을 밝혀줄 단서다.
하지만 이 소리들이 아무리 우렁차게 들릴지라도, 실제로는 인간의 가청 범위를 벗어난 20Hz 이하의 주파수 대역에서 훨씬 더 막대한 음향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러한 ‘초저주파음(infrasound)’은 파장이 매우 길어, 먼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 만들어낸 소리도 소용돌이치듯 지구 반대편까지 전달될 수 있다. 그러나 인류는 지금까지 이 소리를 단 한 번도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음악가이자 예술가인 브라이언 하우스(Brian House)의 새 앨범 ‘불확실한 세상 속 일상적인 초저주파음(Everyday Infrasound in an Uncertain World)’은 24시간 동안 기록된 이러한 울림을 24분짜리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 라인으로 압축해 앰비언트 음악(ambient music)이라는 개념에 새로운 해석을 더했다. 앰비언트 음악이란 전통적인 음악 구조보다 음색과 분위기를 강조해 주의 깊게 들으면 흥미롭지만 그렇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배경이지만 존재하는’ 음악을 말한다.
초저주파음을 포함해 소리는 본질적으로 공기압의 변화에 불과하다. 그래서 하우스는 공기를 기압계로 유입시키는 세 개의 ‘매크로폰(macrophone)’을 만들었다. 이는 공기를 초당 100회 측정 가능한 기압계로 전달하는 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