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ANIE ARNETT/MIT TECHNOLOGY REVIEW | ADOBE STOCK, WIKIMEDIA
Why the US and Europe could lose the race for fusion energy
핵융합 패권 경쟁 본격화… 中, 서방 추월하나
중국이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뒷받침할 공급망과 인접 산업 기반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이를 따라잡기 위한 전략적 투자와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핵융합 에너지는 현재 화석연료 중심의 지정학적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산업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에너지의 회복력, 안보, 안정적 공급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점은 복잡한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대규모 핵융합 발전소를 지어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국가가 가져가게 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핵융합 기술 자체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다양한 기술의 산업 공급망까지 함께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복잡한 생산 공정을 빠르게 확장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이 분야에서 점점 더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러 핵심 산업이 이미 서방에서 중국으로 이동한 전례도 적지 않다. 핵융합 산업에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위험이 있지만, 아직 이를 되돌릴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실 핵융합 에너지 개발은 오랜 시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온 분야다. 이들 국가는 대규모 공공 자금을 꾸준히 투입해 왔고, 세계적인 민간 핵융합 기업들 역시 대부분 서방에 포진해 있다. 덕분에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기초 기술은 상당 부분 서방에서 먼저 확보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5년 사이 중국이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산업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