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니 탐사선이 바라본 토성의 고리. NASA
Saturn’s insides are sloshing around
토성의 출렁이는 내부를 살펴봤더니…
최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천문학'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토성의 핵은 고체라기보다 유체에 가까우며 크기도 이전 추정치에 비해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토성은 지름이 약 28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고리를 가지고 있는 태양계에서 매우 특이한 행성인데, 내부 구조 역시 꽤 특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월 16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태양으로부터 여섯 번째에 있는 행성인 토성의 핵은 단단한 암석이 아니라 얼음, 바위, 금속성 유체가 뒤섞인 채 출렁이고 있는 상태임이 밝혀졌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발견이 아닐 수 없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행성 과학자이자 이 새로운 연구의 공저자인 크리스토퍼 만코비치(Christopher Mankovich)는 동료인 짐 퓰러(Jim Fuller)와 함께 “토성이나 목성의 내부 구조에 대한 기존의 그림은 암석 또는 얼음으로 된 조밀한 중심부가 수소와 헬륨으로 된 저밀도의 바깥층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림이었다”고 말했다.
만코비치와 퓰러가 발견한 것은 본질적으로 이 기존 구조가 흐릿해진 형태다. 무거운 암석 및 얼음과 가벼운 성분들을 나누는 확연한 경계 대신에 핵이 진동하고 있어서 단일하고 분명한 구분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묽은 핵은 토성 반경의 약 60%까지 확장된다. 이는 기존의 핵이 차지했던 토성 반지름의 10~20%에서 엄청나게 도약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