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CEAUNTIES (WENHUI LIM)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AI slop
기묘함이 트렌드가 된 시대, ‘AI 슬롭’의 등장
온라인을 뒤덮고 있는 ‘AI 슬롭’은 단순한 저품질 콘텐츠를 넘어, 사용자들이 소비하고 변주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중문화의 초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온라인에서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어안렌즈로 찍은 듯한 CCTV 화면이 반복해서 눈에 들어온다. 거실 구석이나 밤의 집 앞 진입로, 텅 빈 식료품점을 비춘 거친 질감의 와이드샷이다. 그러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갑자기 벌어진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기상천외한 복장을 하고 현관 앞에 나타나는가 하면, 자동차가 종이처럼 스스로 접히더니 그대로 달려가 버리기도 한다. 고양이가 들어와서는 마치 현대판 동화 속 장면처럼 대형 설치류인 카피바라나 곰과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한다.
이러한 ‘가짜 CCTV’ 스타일의 영상은 요즘 사람들이 ‘AI 슬롭(AI slop)’이라고 부르는 콘텐츠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 온라인에서 짧은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슬롭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상처럼 느껴진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플랫폼 곳곳에서 종종 앞뒤가 맞지 않는 AI 생성 영상들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지난 9월 앱 형태로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오픈AI의 소라(Sora), 구글의 비오(Veo) 시리즈, 런웨이(Runway)가 만든 AI 모델 같은 새로 등장한 도구들이 있다. 덕분에 이제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만 터치하면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