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PHANIE ARNETT/MIT TECHNOLOGY REVIEW | ENVATO
AI-designed viruses are here and already killing bacteria
AI가 설계한 바이러스가 세균 사멸 확인…게놈 생성 시대 개막
스탠퍼드 대학교와 아크 연구소 연구진이 AI를 활용해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의 전체 DNA 서열, 즉 게놈을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설계한 302종의 게놈 중 16종이 실제로 기능하며 세균을 죽이는 능력을 확인했다.
고양이 그림을 그리거나 이메일을 작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제 이 기술은 살아 움직이는 게놈을 설계하는 작업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스탠퍼드 대학교와 비영리 생물의학단체 아크 연구소(Arc Institute) 소속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바이러스의 새로운 유전 코드, 즉 DNA 서열(게놈)을 설계했으며, 그중 일부가 실제로 복제되어 세균을 사멸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AI가 설계한 DNA를 지닌 바이러스가 “최초의 생성형 완전 게놈 설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심사 전 논문을 통해 공개된 이 연구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 및 인공적으로 설계된 세포 연구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를 통해 논문 초고를 받아본 제프 보케(Jef Boeke) 뉴욕대 랑곤 헬스(NYU Langone Health) 생물학자는 이를 “AI가 설계한 생명체를 향한 인상적인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보케에 따르면 AI가 보여준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고, 발상도 획기적이었다. 그는 “연구진은 새로운 유전자가 포함된 바이러스, 결손 유전자가 있는 바이러스, 심지어 유전자 순서 및 서열이 다른 바이러스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아직 AI가 설계한 생명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바이러스는 생명체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는 비교적 작고 단순한 유전체로 구성된 유전 정보 조각의 변형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