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YE ELFENBEIN/WILDTYPE FOODS
美 텍사스, 배양육 전면 금지…대체 식품 산업에 경고등
텍사스가 배양육에 2년간 유예 조치를 내리자 업사이드 푸드와 와일드타입 푸드가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최근 미국 텍사스에서 배양육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본격화했다. 9월 1일 해당 기술에 대한 2년간의 전면 금지가 주 전역에서 발효됐고, 이튿날 두 기업이 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소송을 낸 와일드타입 푸드(Wildtype Foods)와 업사이드 푸드(Upside Foods)는 신생 배양육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업계에서 흔히 ‘배양육(cultivated meat)’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살아 있는 동물 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텍사스는 미국 내 여섯 개 주와 이탈리아에 이어 배양육을 금지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소송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배양육 산업이 본격적인 소비자 시장에 안착하기도 전에 또 하나의 높은 장벽을 마주하게 됐음을 시사한다.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가축 부문만으로도 전체 기후 오염의 10~20%를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양육을 포함한 대체육은 농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이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배양 닭고기, 돼지 지방, 연어 등 일부 제품만 제한적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호주, 싱가포르, 이스라엘도 소수 기업에 한해 자국 내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