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연구진, ‘딥시크 R1’ 경량화 및 검열 기능 제거 성공
스페인 양자물리학자들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올해 1월 공개한 저비용·고성능 추론 모델 딥시크 R1을 경량화하고, 모델에 내장된 검열 기능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양자 기반 AI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스페인 기업 멀티버스 컴퓨팅(Multiverse Computing)은 딥시크 R1보다 규모를 55% 줄이면서도 유사한 성능을 내는 ‘딥시크 R1 슬림(DeepSeek R1 Slim)’을 개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기존 모델에 적용돼 있던 중국 당국의 검열 기능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AI 기업들은 ‘사회주의 가치’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규정하는 법규를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AI 시스템을 훈련시킬 때 여러 단계의 검열 기능을 포함시킨다. 딥시크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을 하면 모델이 답변을 피하거나 국가 홍보 문구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멀티버스는 모델 규모를 줄이기 위해 양자물리학에서 차용한 복잡한 수학적 기법을 활용했다. 이 접근법은 고차원 격자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사용해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표현하고 처리한다. 이러한 텐서 네트워크(tensor network)를 활용하면 모델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복잡한 AI 시스템을 더욱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모델 안의 모든 상관관계를 하나의 ‘지도’처럼 파악할 수 있어 특정 정보를 정확하게 식별해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멀티버스 연구진은 모델을 압축하고 필요한 부분을 편집한 뒤, 원본 모델의 출력과 최대한 유사하도록 미세 조정 작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