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인가 위험한 실험인가…햇빛 반사로 지구를 식히겠다는 스타트업들
태양지구공학(Solar geoengineering)은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을 인위적으로 우주로 반사시키는 걸 말한다. 이론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지만, 이 아이디어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 ‘스타더스트 솔루션스(Stardust Solutions)’는 최근 6,000만 달러(약 89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쳤다. 지금까지 알려진 태양지구공학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그동안 태양지구공학 분야는 제한적인 관심에 머물렀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수십 년 동안 태양지구공학을 활용해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 우리는 이미 이산화황을 대기 중으로 방출하는 화산 폭발이 기온을 낮출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가 직접 입자를 살포해 이러한 자연적 과정을 모방할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의도치 않은 결과가 일어나고 혜택이 불균형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 주도한 태양지구공학 연구조차 순탄치 않았다. 하버드대가 진행하던 유명한 연구 프로그램 하나는 수년간의 논쟁 끝에 지난해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태양지구공학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이론적으로는 스타트업 같은 단일 주체가 지구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 사이 민간 부문에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