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ICO ORTEGA
How Pfizer made an effective anti-covid pill
화이자는 어떻게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었을까?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약 ‘팍스로비드’가 미 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급이 충분하지 않으며, 몇 가지 한계도 존재한다.
팬데믹 초기에 모두의 시선은 백신 개발에 집중되어 있었다. 2020년 5월, 미국은 수백억 달러를 백신 개발에 투입하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발표했다. 그러나 언론의 시선 밖에서는 백신 개발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코로나19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조용히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코네티컷주 화이자(Pfizer) 연구소의 화학자들은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발했을 때 떠올렸던 아이디어들을 오랜만에 꺼내놓았다. 당시에도 코로나바이러스를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바이러스가 복제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프로테아제(protease)’의 활동을 억제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것이었다. 프로테아제에 단단히 들러붙을 수 있는 화학물질을 찾아내면, 인체에서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과정을 중단시킬 수 있으므로 감염자의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곧 연구원들은 뜻밖의 행운도 얻게 되었다. 화이자가 확인한 결과, 인체 내 수천 개의 단백질 중 어느 것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단백질 분자 구조를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를 강하게 공격하더라도 인체 내에 다른 부작용이 예상되지 않았다. 자연이 과학자들에게 커다란 표적을 제공했던 것이다. 화이자의 화학자 다피드 오언(Dafydd Owen)은 이에 관해 “이건 내가 연구해온 것 중에 가장 확실한 생물학적 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