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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한국 기업 데이터 활용 현황 조사…“84% 인식, 61% 실행 난항”

세일즈포스가 국내 500개 기업 조사 결과 데이터 기반 AI 성공 인식은 높지만 실제 활용에는 데이터 사일로 등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발표했다.

AI 시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데이터 활용에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일즈포스는 한국 기업 500곳을 포함해 전 세계 약 8,00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및 분석 현황 보고서(State of Data & Analytics)’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자율형 기업(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으로 나아가기 위한 데이터 및 분석 관리와 활용 현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국내 데이터 및 분석 부문 선도 기업의 84%는 ‘탄탄한 데이터 기반’이 AI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 중 61%는 데이터를 실제 비즈니스 우선 과제와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약 60%는 스스로를 ‘데이터 중심(Data-driven) 조직’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2023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데이터 사일로, AI 성공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

조사 결과 성과 창출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단절된 데이터 구조, 즉 ‘데이터 사일로(Data Silo)’가 지목됐다. 데이터 사일로란 조직 내 각 부서나 시스템이 독립적으로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면서 다른 부서나 시스템과 공유되지 않는 고립된 데이터 저장소를 의미한다. 마치 곡식을 보관하는 사일로(저장고)처럼 데이터가 특정 공간에 갇혀 있어 전체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비유에서 유래한 용어다.

국내 데이터 및 분석 부문 선도 기업들은 기업 데이터의 15%가 사일로에 갇혀 있거나 접근 및 활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추정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응답자의 66%가 가장 가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바로 이 접근 불가능한 15%의 데이터 안에 존재한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약 80%의 기업은 단절된 데이터가 AI 역량 저하, 고객 이해 부족, 개인화 한계, 매출 손실을 초래한다고 응답해 데이터 통합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데이터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들은 투자 전략을 재설계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AI 기술 자체보다 그 전제 조건인 데이터 인프라 및 관리에 4배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56% 역시 데이터 단절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제로카피(Zero-copy)’ 방식의 데이터 통합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제로카피는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복사하지 않고 원본 데이터가 있는 위치에서 직접 연결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중복을 방지하고 실시간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세일즈포스 데이터 및 분석 현황 보고서 이미지

AI 거버넌스 재정비와 자연어 기반 분석 수요 급증

AI 확산에 따른 보안 및 거버넌스 체계의 재정비 필요성도 부각됐다. 거버넌스는 조직이 데이터를 수집, 저장, 활용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절차, 책임 체계를 의미한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의 43%만이 공식적인 데이터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와 정책을 수립한 반면, 국내 데이터 및 분석 선도 기업의 86%는 AI 도입에 완전히 새로운 거버넌스와 보안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80%는 AI 전략이 성공하려면 데이터 전략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데이터 활용 방식 또한 더욱 직관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선도 기업의 96%는 자연어로 데이터를 질의할 수 있다면 업무 성과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연어 질의란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 언어나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적인 언어로 “지난달 매출 상위 10개 제품은?”과 같은 질문을 던져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맞춰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틱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태블로(Tableau)의 ‘태블로 넥스트(Tableau Next)’를 통해 AI 에이전트 기반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이러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데이터 파운데이션(Data Foundation)’을 제공한다. 이는 ‘데이터 360’, ‘인포매티카’, ‘뮬소프트’ 등의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데이터 생태계 구축 솔루션이다. 핵심 솔루션인 ‘데이터 360’은 제로카피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즉시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전환한다. 여기에 데이터의 맥락(Data Context) 파악 및 마스터 데이터 관리(MDM)에 특화된 ‘인포매티카’와 데이터·시스템의 매끄러운 통합을 담당하는 ‘뮬소프트’가 결합하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AI 에이전트가 최적의 데이터를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일즈포스 코리아 박세진 대표는 “AI 시대 데이터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핵심적인 자산”이라며 “기업 내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구축하는 것이 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세일즈포스는 국내 기업들이 산재한 데이터 자산을 통합하고, AI 에이전트와 인간이 유기적으로 공존 및 협업할 수 있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