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누스가 불붙인 중국의 AI 에이전트 열풍
중국에서 범용 AI 에이전트 ‘마누스’가 등장한 이후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경쟁 제품과 모방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검열과 제약 때문에 이런 에이전트들은 지금까지 중국 내 사용자보다 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
2024년 중국에서는 파운데이션 모델 열풍이 일었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다양한 작업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이 모델들은 AI 혁명의 기반이 되었다. 그리고 2025년 들어서는 그 관심이 사용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옮겨갔다.
이제 중국에서는 이메일에 답장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휴가 계획을 세우며, 사용자의 행동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웹사이트를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이러한 범용 디지털 도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AI 에이전트들은 대부분 불과 최근 두 달 사이에 등장했는데, 그 배경에는 지난 3월 초 제한적으로 공개되어 ‘초대 코드(invite code)’ 구하기 열풍을 일으켰던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의 영향이 컸다.
이러한 도구들이 그 자체로 대형언어모델(LLM)은 아니다. 이들은 LLM 위에 워크플로 기반 구조를 얹어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AI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단순한 대화를 넘어 항공권 예약, 일정 관리, 자료 조사 등 외부 도구를 활용하며, 사용자 지침을 기억해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작업을 실제로 실행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