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is all yours—for a hefty price

부자들만의 잔치인가…우주여행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억만장자들이 우주여행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이제 우주비행사가 아니더라도 돈을 내고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돈 많은 소수의 부자들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보니 우주여행이 '그들만의 잔치'가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간인이 돈을 내고 우주로 처음 향한 지 벌써 수십 년이 흘렀다. 민간인 우주여행의 역사는 1980년대에 시작됐다. 처음 우주를 비행한 민간인은 미국의 항공우주 제조회사 맥도널 더글러스(McDonnell Douglas)의 공학자 찰스 워커(Charles Walker)였다. 그는 회사에서 좌석을 구매해준 덕분에 세 번의 NASA 우주왕복선 임무에 함께할 수 있었다. 2001년에는 미국의 사업가 데니스 티토(Dennis Tito)가 무려 2,000만 달러를 내고 우주로 향했다. 그는 러시아의 소유즈(Soyuz) 로켓을 타고 국제 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에 도착해 미세중력 상태에서 떠다니며 8일을 보냈다.

그러나 이런 몇 번의 우주비행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

적어도 작년까지는 그랬다. 수십 년에 걸친 개발과 몇 번의 심각한 사고를 겪고 나서 스페이스X(SpaceX), 블루 오리진(Blue Origin),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이렇게 세 업체는 2021년에 첫 번째 우주관광 비행을 시작했다. 10월에 윌리엄 섀트너(William Shatner)가 블루 오리진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다녀왔고, 12월에는 한때 NFL 스타였으며 지금은 미국의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를 진행하고 있는 마이클 스트레이핸(Michael Strahan)이 비슷한 우주관광을 즐겼다. 심지어 우주관광에 적대적이었던 NASA조차도 민간 우주비행사 임무에 대한 가격 정책을 발표했다. NASA는 누군가를 지구 궤도로 데려가는 데 5,500만 달러를 책정했다.

좋다. 지금은 새로운 시대니까. 하지만 이런 변화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이러한 우주관광이 평범한 사람들도 우주여행을 떠나고 우주에서 지구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미래를 나타내는 것일까? 아니면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실질적인 삶의 문제들을 무시하거나 악화시키면서 엄청난 부자들이 재력을 과시할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일 뿐일까? 2021년에 있었던 우주관광은 대부분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세 명의 억만장자들이 벌인 일이었다. 브랜슨은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인 반면 베이조스와 머스크의 재산은 수천억 달러에 달한다.

NASA의 자문위원이자 통신 연구원이며 30년 이상 우주여행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글을 써온 린다 빌링스(Linda Billings)는 “미국에서 부가 갖는 지나친 영향력이 내가 생각하는 우주관광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하며, “현재 상황은 이른바 ‘평범한’ 사람들이 우주관광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주로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suborbital)’ 우주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인당 45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블루 오리진의 첫 번째 준궤도 우주선의 좌석 하나는 경매에서 2,800만 달러에 팔렸고,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 착륙하기 전까지 지구 궤도에서 3일을 보내는 스페이스X의 100% 민간인용 우주선 인스피레이션4(Inspiration4)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승객 1인당 5,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너무 비싼 우주관광

빌링스는 이러한 우주비행이 평범한 사람들이 이용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비쌀 뿐만 아니라, 불평등, 환경 붕괴, 전 세계적인 유행병 창궐과 같은 지상의 문제들과 동떨어진 채 어떤 실질적인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우주관광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우주관광에 동참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사상이나 양심이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우주 컨설팅 회사 아스트랄리티컬(Astralytical)의 설립자 로라 포지크(Laura Forczyk)는 금전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포지크는 “작년에 억만장자들이 우주로 향하기는 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포지크는 1월에 출간된 <우주여행 준비하기(Becoming Off-Worldly)>를 집필했으며, 이 책에서 우주로 떠난 이유에 관해 정부와 민간 우주인들을 취재했다.

포지크는 우주여행이 과학 실험을 수행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상업 우주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 기업은 모두 과거에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유체역학, 식물 유전학, 미세중력에 대한 인체의 반응 같은 것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물론 부유층이 주 고객이기는 하지만, 스페이스X의 인스피레이션4 승객 중에는 예술가 겸 과학자 시안 프록터(Sian Proctor), 경쟁에서 탑승권을 획득한 데이터 공학자 크리스 셈브로스키(Chris Sembroski), 성주드 아동연구병원(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의 직원 대표 헤일리 아르세노(Hayley Arceneaux)(우주여행을 통해 그녀는 병원 기부금으로 2억 달러를 모금했다)도 있었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비행사 시험을 1등으로 통과하고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아폴로 임무에 참가하지 못했던 월리 펑크(Wally Funk)와 NASA의 우주비행사 앨런 셰퍼드(Alan Shepard)의 딸 로라(Laura)에게 무료 여행권을 제공했다.

포지크는 또한 2006년에 ISS에 갔던 이란 우주 관광객 아누셰흐 안사리(Anousheh Ansari)도 언급했다. “그녀는 이란의 전쟁 지역에서 자신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우주여행이 세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줬는지 이야기했다.”

갈라지는 여론

빌링스는 그런 발언의 가치가 상당히 낮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우주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주관광이 얼마나 멋진 경험이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하지만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고 해도 실제 경험이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에베레스트를 등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주관광을 할 때도 죽음의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주비행의 사망률은 4% 이하였는데, 이는 상업용 비행기의 사망률보다 대략 26만 6,000배 더 높은 수치이다. 버진 갤럭틱은 테스트 과정에서 직원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두 번의 큰 사고를 겪었다. 포지크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사고는 필연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사고로 우주관광이 중단될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는다. 위험하더라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의문은 우주관광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버진 갤럭틱의 준궤도 우주비행기가 90분 동안 비행한다고 하면, 대서양 횡단 비행을 10시간 정도 했을 때만큼의 오염이 초래된다. 다른 계산에서도 로켓을 발사할 때 승객 1인당 50~75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여기에 비하면 상업 비행기는 승객 1인당 고작 몇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와 산소를 연소시키고 주로 물을 배출한다고 하는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New Shepard) 우주선도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우주선의 연소생성물은 성층권에 배출되는데, 그것이 궁극적으로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 연방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은 미국의 모든 우주비행을 감독하고 있으며, 안전 및 환경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 연방항공국은 현재 2023년까지 새로운 규제 마련을 중단하고 있는데, 이는 국회의원들이 너무 많은 규제를 만들기 전에 우주관광이라는 초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국회의원이나 시민들은 거의 없다.

전 세계 우주 프로그램을 다루는 뉴스 웹사이트 우주정책온라인닷컴(SpacePolicyOnline.com)의 설립자이자 편집자인 마샤 스미스(Marcia Smith)는 “억만장자들만 우주여행을 갈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 외에도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는 많다”고 설명했다.

아직 민간 우주비행에 막대한 돈을 써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이유는 어쩌면 과학이나 공학의 발전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초월감을 주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사람들이 우주관광을 하는 이유는 그저 그게 멋있다고 생각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의 필자 애덤 만(Adam Mann)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우주 및 물리학 관련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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