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싱의 4.5톤급 무인 전투기 드론 ‘유로파(Europa)’는, 촘촘한 방공망이 깔린 공역을 정면으로 돌파해 깊숙이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사진: HELSING
Europe’s drone-filled vision for the future of war
유럽이 그리는 드론 전쟁의 미래
2차 세계대전이 유럽의 정치·사회를 뒤바꿔놓은 지 80년. 유럽 각국은 대량 드론과 자동화 무기 체계에 방위의 미래를 걸고 있다.
2025년 봄, ‘블랙 래츠(Black Rats)’라고 불리는 영국 육군 제4경보병여단 소속 병력 3,000명이 에스토니아 동부의 축축한 숲지대로 내려앉았다. 이들은 영국의 요크셔에서부터 항공·해상·철도·도로를 총동원해 급파됐다. 현지에 도착한 뒤, 블랙 래츠는 최전선에 배치된 다른 병력 1만 4,000명과 합류해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한 후, 멀리서 들려올 적 기갑부대의 포격소리를 기다렸다.
이 전개는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에 대비해 동맹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NATO의 ‘헤지호그(Hedgehog)’ 훈련의 일부였다. 당연히 69톤짜리 주력전차는 물론 아파치 공격헬기, 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트럭 탑재 로켓 발사대까지 NATO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전력이 총동원됐다.
하지만 영국 육군 전술가들에 따르면 이 작전에서 제4여단이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었다. 엄밀히 말해 이는 물리적인 무기가 아니라 하나의 ‘체계’였다.
블랙 래츠는 ‘ASGAR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디지털 타기팅 웹(digital targeting web)’의 지원을 받았다. 이는 보이지 않는 자동화된 지능형 네트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