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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wan’s “silicon shield” could be weakening

TSMC의 ‘실리콘 방패’는 과연 대만을 지킬 수 있을까?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는 해외 확장과 대만 안보 수호라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 두 역할의 충돌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겨울 오후, 타이베이의 한 회의실에서 스무 살 안팎의 여성 두 명이 친구를 바닥에서 질질 끌어 옮기고 있었다. 체크무늬 바지와 갈색 스웨트셔츠 차림으로 바닥에 누워 있던 친구는 부상을 당했거나 숨진 사람인 척 연기하고 있었다. 여성 중 한 명은 팔을, 다른 한 명은 다리를 붙잡아 결국 그녀를 옮기는 데 성공했지만 어색한 훈련 탓에 웃음이 터져 잠시 긴장이 풀리기도 했다. 세 사람은 약 40달러(약 5만 6,000원)를 내고 이곳에서 일요일을 보내며 대만인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 질문은 대만 정치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집권당은 50년 넘게 대만에 눈독을 들여왔다. 최근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공산당이 단 한 번도 지배한 적 없는 이 섬나라를 ‘되찾겠다’는 구상을 한층 더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커지면서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중국이 원한다면 언제든 대만을 봉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침공 여부는 결국 손익 계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만 안팎의 많은 사람들은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이 중요한 억지력을 갖는다고 본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의 대부분과 인공지능(AI) 작업에 필요한 최첨단 칩의 90% 이상을 생산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loomberg Economics)는 대만이 봉쇄될 경우, 중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첫해에만 5조 달러(약 7,00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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