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HANIE ARNETT/MIT TECHNOLOGY REVIEW | ADOBE STOCK, GETTY IMAGES
Debates over AI consciousness are a trap
[OPINION] AI를 ‘의식 있는 존재’로 보는 순간 기업의 책임은 사라진다
AI를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한 존재로 본다면 AI가 초래한 피해에 대해 이를 개발한 기업의 책임을 묻기 어려워질 수 있다.
통제 불능 AI와 불량 에이전트. 최근 쏟아지는 표현만 보면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만든 인간에게 분노까지 느끼는 존재처럼 보인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주요 리더들은 이처럼 ‘초인적’ 시스템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을 우려하며 규제를 주장한다.
반면, 감각을 지닌 모든 존재의 고통을 줄이고 복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보는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운동가와 일부 윤리 철학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들은 미래의 AI가 고통이나 의식을 경험하는 존재가 된다면 이 역시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인간이 AI를 단순한 도구로 규정하고 일방적으로 통제하거나 폐기할 도덕적 권리가 과연 있는가”를 둘러싼 근본적인 논쟁이 촉발되고 있다.
겉보기에는 정반대의 주장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같은 전제를 깔고 있다. AI가 인간이나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없을 만큼 고도로 발전한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두 입장은 한 지점에서 맞닿는다. AI가 이미 일으키고 있는 피해에 대해 이를 개발한 기업이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논리를 만들어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