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의 미래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
인공지능(AI)은 때때로 다소 제한적인 주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다양한 연령대의 친척들이 한데 모이는 명절 시즌이 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챗봇 사용 이후 정신 이상 증상이 나타난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며 전기 요금이 올랐다고 불평하는가 하면, 아이들이 AI에 아무 제약 없이 접근하도록 둬도 되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요컨대 AI은 이제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런 대화는 결국 한 가지 질문으로 수렴한다. 이미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AI가 지금보다 더 발전한다면, 그 변화는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 지점에 이르면 사람들은 파국적인 결말이나 희망적인 전망 가운데 하나를 기대하며 AI의 미래에 대한 필자의 예측을 묻곤 한다. 하지만 필자는 종종 그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AI의 향후 모습을 예측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AI의 향방을 짚어내는 데 있어 비교적 탄탄한 기록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2026년에 주목해야 할 5대 AI 트렌드에 대한 전망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AI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 대한 필자의 분석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제시한 전망이 모두 현실로 이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만 해가 갈수록 AI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세 가지 핵심 쟁점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