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computing might go next
컴퓨팅의 미래는 어디로?
제2차 세계대전의 무기 개발과 냉전 시대의 우주 과학 경쟁에서 현재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컴퓨팅의 과거와 현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컴퓨팅이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본다.
컴퓨팅의 미래가 과거와 같다면 그것의 미래는 앞으로 그것 자체와는 그다지 관련 없는 요인들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기술은 어디선가에서 불쑥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은 시간, 공간, 기회의 산물이다. 어떤 연구실도 외딴 섬 같지 않으며, 기계의 능력과 한계는 물리학과 화학 법칙뿐만 아니라 기술을 지원하고 구축하는 사람들과 기술이 성장하는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은 컴퓨팅을 떠올릴 때 기발함과 탁월함을 갖춘 사람들이 스스로 규칙을 깨면서 기술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상상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은 차고에서 신생기업이 탄생하고, 투자자들이 그런 신생기업을 발굴하는 혁신적인 곳이라는 신화를 영속시켰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는 다르다. 컴퓨팅의 역사는 현대 역사, 그것도 현대 미국 역사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이 핵무기를 포함한 무기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과학 기술 분야에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 세대의 기술자들이 훈련을 받았고, 1946년에 완성된 첫 번째 디지털 컴퓨터 에니악(ENIAC)을 포함해 다양한 컴퓨팅 프로젝트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연구비 투입은 전쟁 후에도 계속되어 전쟁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규모로 기초 및 응용 연구에 자금이 지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