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to know about this autumn’s covid vaccines

올가을 코로나 재유행?…신형 백신 효과 알아보니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백신 추가 접종이 곧 시작된다. 최근 승인을 받은 모더나와 화이자의 최신형 백신은 과연 다양한 신종 변이가 등장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적일지 알아봤다.

지난주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다. 그래서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돼서 그런 건 아닐까 고민하다가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진짜 받기 싫었다. 그런데 다행히 두 번의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나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얘기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환자 수는 8월 세 번째 주에 16% 가까이 증가했다. 데이터상으로는 가을 유행이 시작되고 있음을 신호했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직장인이 사무실로 복귀하는 상황에서 나만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백신 추가 접종이 시작된 지도 어언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최신의 유행은 2021년부터 2022년 쓰나미처럼 우리를 덮쳐왔던 것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향후 몇 개월 동안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상당히 불확실하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우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갖겠다. 최신 백신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 걸까?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먼저 신형, 즉 개량형 코로나19 백신은 언제쯤 접종이 가능할까?

미국에서는 이르면 9월 중순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11일(현지시간)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량형 사용을 승인했다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은 승인을 보류했다. 새 백신은 최신 돌연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겨냥한 것이다. 가을과 겨울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앞장설 것이다.

FDA는 초여름 개량형 백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백신 제조사들에게 XBB.1.5 오미크론 하위 변이를 겨냥한 백신을 개발하도록 했다.

유럽은 이미 화이자의 신형 백신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 보건당국은 9월 1일 이 백신의 접종을 승인했다. 이어 5일에는 영국도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1차 접종은 즉시 개시될 것이다. 영국에서는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9월 11일부터 새로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하위 변이가 XBB.1.5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하위 변이들에 대해 얼마나 걱정해야 하는 걸까?

XBB 변이는 여전히 미국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다른 변이 감염자도 증가 추세다. CDC 추계에 따르면 현재 ‘에리스’로 불리는 새로운 변이 EG.5도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중 약 20%가 EG.5 감염자다. EG.5는 다른 어떤 변이보다도 확산 속도는 빠르고, 확산 범위는 광범위하다. 다음으로 심각한 건 FL 1.5.1이라는 변이다. 전체 감염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FL 1.5.1은 중증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신체의 면역 반응을 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과학자들은 8월 초에 처음 검출됐던 ‘피롤라’로 불리는 BA.2.86 변이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 이 변이는 다른 변이와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면역학자인 던 바루슈(Dan Barouch)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사람들은 피롤라 변이는 표면 돌기 단백질에서 변이가 30개 이상 발생해서 쉽게 세포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렇게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이번을 포함해 두 번밖에 없다. 첫 번째는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변화했을 때다. 이것은 지금까지 가장 치명적인 감염의 파도를 몰고 온 변화였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러한 대규모의 염기서열 변화로 인해 우리의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격퇴하기가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다만 피롤라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데이터도 등장하고 있다. 9월 5일에 투고된 심사 전 논문에 따르면 바루슈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가을 오미크론 대응 백신 부스터 접종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66명의 혈액 샘플에 주목했다. 이 그룹에는 지난 6개월 이내에 XBB.1.5에 감염됐던 사람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조사 결과 이들의 BA.2.86에 대한 중화 항체 수준은 XBB.1.5, EG.5, FL.1.5.1에 ​​대한 수준과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즉, 피롤라는 다른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존에 형성된 면역을 무력화시키는 면역 회피력이 크게 높은 건 아니었다. 바루슈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다소 예상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좋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이러한 결과는 중국과 스웨덴 연구소가 최근 보고한 내용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에릭 토폴(Eric Topol) 스크립트 병진과학 연구소 소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BA.2.86가 허리케인급에서 열대 폭풍급 아래로 강도가 약해졌다”면서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는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데이터라 무작정 안심은 금물이다. 그리고 BA.2.86이 단지 약한 보슬비 정도에 불과하더라도 앞으로 이와 관련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실제로 캐나다 겔프 대학교에서 진화 생물학을 연구하는 T. 라이언 그레고리(Ryan Gregory) 교수는 “현재 돌연변이 자체보다 BA.2.86의 돌연변이가 더 걱정”이라며 “이것이 계속해서 진화하면서 그 후손이 새로운 숙주에 성공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A.2.86는 이미 변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BA.2.86로 인해 감염자가 급증하는 게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걸까?

아마도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바이러스 학자인 앤드류 페코스(Andrew Pekosz) 교수는 최근 가진 질의·응답(Q&A) 도중에 “신종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접종이 시작된 지 상당 시간이 지났지만, 접종률은 비교적 낮다”고 지적했다. 거기에 새로 우세종이 된 변이 바이러스는 이전 바이러스보다 면역 시스템을 더 잘 회피한다는 것이다.

신형 백신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물론 아직 모른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신형 백신이 XBB 변이는 물론이고 EG.5.1, FL 1.5.1, BA.2.86에 대해서도 강력한 항체 반응을 유도한다고 보고했다.

바루슈 교수팀은 XBB.1.5에 감염되면 BA.2.86에 대한 중화 항체가 증가한다는 걸 알아냈다. 이는 신형 백신이 이 새로운 변이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이전에 나왔던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백신 효과가 빨리 사라져 버릴 가능성도 크다. 바루슈 교수는 “mRNA 부스터 효과의 지속 시간이 6개월 정도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 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그 밖에 다른 이유로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고, 감염되면 심각한 중증에 빠질 위험이 큰 사람은 최신 백신 접종이 강력히 권장된다. 그러나 이 백신이 더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선 이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논란이 있다는 게 바루슈 교수의 설명이다.

주지하다시피 백신이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해주지 못한다. 그러나 중증화를 막는 효과는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면역학자인 존 웨리(John Wherry) 교수는 “백신을 접종해도 신종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나 증세가 심각하게 변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신형 백신을 접종하면 후유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웨리 교수는 “어쨌든 코로나19에 감염될 때마다 그로 인한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 있는 게 사실이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생긴) 강력한 면역 반응으로 바이러스가 상기도(upper respiratory tract)를 넘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후유증을 앓을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기도는 코, 구강, 부비동, 인두, 후두 부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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