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the risky bat-virus engineering that links America to Wuhan

박쥐 바이러스 연구, 미국과 우한 연결고리였나

중국은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미국의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2013년에 미국 바이러스학자 랠프 바릭(Ralph Baric)은 쉬 정리(Zhengli Shi)를 한 모임에서 만났다. 바릭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최고 권위자였으며 이미 관련된 수백 편의 논문을 출판한 학자였고, 쉬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그녀의 연구진과 함께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를 감염원으로 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었다. 박쥐 대변으로부터 추출한 한 검체에서 쉬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하여 SHC014라고 명명하였다. 이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을 일으키는 사스 바이러스(SARS virus)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었지만 그녀의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데 실패했다.

바릭은 이 문제를 우회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역 유전학(reverse genetics)이라고 불리는 기법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이 방식을 통해 그는 유전자 코드로부터 진짜 바이러스를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바이러스를 합성하여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바릭은 SHC014 바이러스로부터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추출하여 그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사스 바이러스의 유전자 복제품에 삽입하고 싶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할 때 필요한 단백질이다. 이 새롭게 합성된 바이러스를 통해 그는 SHC014가 사람의 세포와 결합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고자 하였다.

만약 새로운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와 잘 결합한다면 이는 바릭의 장기 계획인 사스-유사 바이러스 전반에 걸친 백신과 약제 개발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이전부터 이 바이러스들이 잠재적인 바이러스 범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스 백신은 이미 개발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이는 기존 독감백신이 새로운 변종에 거의 효과가 없는 것과 비슷했다. 사스-유사 바이러스 전반에 걸쳐 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면역 체계에 여러 종류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제시해야만 했고, SHC014는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수많은 박쥐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위험에 처할 것이다.

랠프 바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바릭은 쉬에게 SHC014의 유전자 정보를 요청했다. “그녀는 고맙게도 거의 즉시 그녀의 자료들을 보내왔다.” 바릭의 연구팀은 이 유전자 정보를 삽입한 바이러스를 실험용 생쥐와 페트리 접시(petri dish) 안의 인간 호흡기 세포에 주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재조합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 안에서 활발한 분열을 보였다. – 이는 자연계가 사람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득 차 있다는 증거였다.

바릭의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이러한 방식의 바이러스 기능 강화 (gain of function) 연구에 대한 지원을 안전성이 적절하게 평가될 때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는 이미 위험한 사스, 메르스(이 또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이다.) 혹은 독감 바이러스의 독성이나 전염성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이 발표는 바릭의 연구도 중단시켰다.

바릭은 이 분야에서 굉장히 경험 많은 학자였지만, 얼마나 많은 안전 주의 조치가 시행되었는지와 상관없이 바이러스가 실험실을 탈출하여 전염병을 퍼뜨릴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했다. 바릭은 그가 실험실에서 행한 극도로 주의를 기울인 방법들이 위험성을 최소화한다고 생각하였고, 그의 연구들은 미국국립보건원이 이번 규제에서 목표로 하는 고위험 인플루엔자 연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도록 설계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연구를 긴급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낙타에 의해 전파되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중동에서 새롭게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미국국립보건원도 동의했고, 그는 연구를 다시 진행할 수 있었다.

그의 2015년 논문, “사스와 유사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는 최첨단 유전학 기술을 사용하여 미지로부터 문명 세계로 점점 다가오는 위협을 경고한 역작이었다. 이 실험은 기능 강화 연구에 대한 논란도 일으켰는데 이는 바릭 역시 우려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바릭은 이 논문에서 그가 취한 추가적인 주의 조치를 상세히 설명하였고, 그의 연구를 일종의 시범 케이스(test case)로 제시하였다. “더 강력한 병원성 바이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험이 있더라도 잠재적인 위협에 대비하고 미래의 전염병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면 연구의 필요성을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한다.” 그가 논문에 기록한 내용이다. “다만 과학적 검토자들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 이와 같은 연구들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이 위험이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운명적인 결정을 통해 그들은 바릭의 연구와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 연구소에서도 역 유전학 기술을 이용하여 수 가지 종류의 유전자 재조합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알지 못했던 사실이 위험-이득 계산법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중국의 실험은 생물안전도(biosafety level) 2단계 실험실에서 시행되었는데 이는 바릭의 생물 안전도 3+단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

무엇이 코로나-19 범유행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쉬에 의하면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전에 그녀의 실험실에서 보고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정부 관계자들은 실험실 사고의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어떻게 우한의 상대적으로 덜 안전한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연구에 미국의 자금 지원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추적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바릭을 포함한 과학자들은 덜 안전한 환경에서 이러한 실험을 진행한 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박쥐 바이러스를 생물안전도 2단계 실험실에서 연구하도록 한 것은 설령 이 일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이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인 연구 윤리 위반이라고 마이클 린은 말한다. 그는 스탠포드대학교의 의공학자이다.

미국이 중국의 위험한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였다는 논란은 5월 11일에 있었던 국가 청문회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 청문회에서 랜드 폴(Rand Paul) 상원의원은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의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Anthony Pauci)에게 그들이 미국의 “슈퍼 바이러스”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중국에 넘겨주는 “커다란 실수를 했다”고 비난했다. 폴은 반복적으로 파우치에게 그가 바이러스 기능 강화 연구에 연구 자금을 제공했는지 질의하였다. 파우치는 이러한 고발을 부인하면서 단언적으로 말했다. “NIH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기능 강화 연구에 자금을 지원했거나 지원하고 있는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부인은 미국국립보건원에서 금지하고 있는 연구에 대한 규정에 근거하고 있다. 이 규정에서 금지하고 있는 연구는 사스-유사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독성이나 전염성을 의도적으로 강화하는 연구이다. 중국에서 진행된 연구는 바이러스를 좀 더 치명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없었으며, 단지 인간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스의 근연종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을 뿐이다. 사실 이러한 위험성을 평가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었다. 당신이 포커 게임을 할 때, 마지막 조합이 강한 패가 될지 약한 패가 될지는 카드를 뽑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Rand Paul
2021년 5월 11일 청문회에서 랜드 폴 상원의원이 앤서니 파우치 소장에게 미국국립보건원의 박쥐 바이러스 연구 자금 지원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아직도 그들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해명하지 않았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답변하고 있지 않다. 진행되고 있는 조사에 의하면 그들은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에 우한에 제공된 60만 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의 내역을 공개하기를 거부했다. 또한 바이러스 기능 강화 실험의 위험성을 평가하는 그들의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이 평가는 익명의 평가자들에 의해 수행되며, 그들의 논의 과정도 마찬가지로 공개되지 않는다. 좀 더 많은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미국국립보건원은 이번에 발생한 일이 2012년에 파우치가 범유행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논의하면서 이야기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이 연구의 유일한 결과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위협을 실험실에서 만들어냈다는 것뿐이다.”

리처드 에브라이트, 럿거스 대학교

“이러한 가상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자,” 파우치가 말했다. “중대한 범유행 가능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대한 기능 강화 실험이 잘 규제되는 세계적 수준의 실험실에서 경험 많은 연구자에 의해 수행된다. 하지만 실험에 대한 정보는 이제 다른 과학자들에게도 전해지는데, 이들은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지 못했고 잘 통제된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며 정부의 규제 대상도 아니다. 이러한 상상 가능한 시나리오 속에서 과학자들이 감염되고 지역사회로 병원체가 전파되어 결국 범유행을 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잠을 깨우는 알람 소리

폴이 파우치를 괴롭힌 것은 랠프 바릭과 쉬 정리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불러왔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바릭을 범죄자의 우두머리, 쉬를 그의 수제자로 생각할 정도였다. 물론 그들이 일부 자원을 공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 예를 들어 바릭은 인간의 호흡기 세포 수용체를 발현시키는 유전자 조작 쥐를 우한에 제공했다 – 그들의 첫 공동 연구 이후 이 두 연구소는 경쟁 관계에 가까웠다. 그들은 좀 더 위험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찾고, 잠재적인 위험을 평가하고, 백신과 같은 대응책을 개발하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바릭은 이 연구들을 1990년대 후반에 시작했다. 그 당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은 높게 평가되지 않았으나, 바릭은 그가 시행한 유전학 연구에서 이 바이러스 중 일부가 인간 세포 안으로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들에게 약간의 변이만 일어난다면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 예감은 2002~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 중국 남부에서 발생하여 8,000명의 사람을 감염시켰을 때 사실로 드러났다. 바릭에 의하면 사실 상황은 훨씬 안 좋았을 수도 있었다. 이 질환은 증상이 발생하고 약 하루가 지날 때까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격리와 접촉 추적을 통해 전파를 억제하기가 쉬웠다. 이 당시 774명의 환자만이 사망하였으나 만약 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만큼 쉽게 전파되었다면 “우리는 10%의 치명률을 가지는 팬데믹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게 그만큼이나 우리 근처까지 왔었다.”

사스를 단순히 일회성 사건으로 생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2012년에는 메르스가 중동에서 사람들을 감염시키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메르스의 유행은 나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동물들은 분명 종간 장벽을 넘어올 준비를 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바릭이 말했다.

그때 즈음에, 중국 남부에서 사스 바이러스의 기원을 찾기 위해 수년간 박쥐로부터 바이러스를 채취해온 쉬의 연구진이 이러한 위협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EcoHealth Alliance)가 지휘하는 전 세계적 바이러스 감시 프로그램의 일부였다. 연간 수입이 1,600만 달러에 이르는 – 그리고 그중 90% 이상은 정부 보조금인 – 이 비영리 단체의 사무실은 뉴욕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실제 현장 작업과 실험실 업무는 이 단체와 업무 협약을 맺은 다른 국가에 위치한 지역 연구자들이 수행하였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이들의 핵심 파트너였고, 피터 다스작 (Peter Daszak)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의 대표는 쉬가 발표한 가장 중요한 논문들의 공저자였다.

박쥐의 배설물과 분비물, 박쥐 조직으로부터 수천 개의 샘플을 채취하고 사스와 비슷한 유전자 서열을 찾음으로써 쉬의 연구진들은 사스와 유전자 조성이 비슷한 수많은 바이러스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그들은 2011년부터 2012년 사이에 윈난성의 한 동굴에서 사스와 가장 가까운 두 종류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이들을 WIV1과 SHC014라고 명명하였다.

쉬는 그녀의 연구소에서 WIV1을 배양하였고, 이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사스-유사 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될 준비가 끝났음을 보여줬다. 이것은 다스작과 쉬가 말했듯이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가 중대한 전 지구적 위협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들은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찾아오기 전에 과학자들이 먼저 바이러스를 찾아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많은 바이러스들은 배양이 불가능했지만, 새로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비슷한 바이러스에 발현시키는 바릭의 실험 기법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바이러스들이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빠르게 평가할 수 있었다. 바릭이 SHC014를 이용하여 만든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실험실에서 입증하였을 때, 다스작은 언론에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는 더 이상 “잠재적인 병원성 바이러스가 아니라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다른 이들은 우리가 이런 실험을 통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연구의 유일한 결과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위협을 실험실에서 만들어냈다는 것뿐이다.” 럿거스대학교의 미생물학자 리처드 에브라이트(Richard Ebright)가 네이처에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러한 종류의 연구에 비판적으로 접근해왔다.

바릭에게 상황은 좀 더 복잡하고 불확실했다. 비록 그가 만들어 낸 바이러스가 기존에 그가 보유하고 있던 쥐에서 유래된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조차도 사스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독성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으며, 절대로 폴 상원의원의 주장처럼 슈퍼 바이러스인 것은 아니었다.

미국국립보건원의 규제는 유명무실했다. 보건원은 “만약 자금을 제공하는 기관의 장이 연구가 공중 보건이나 국가 안보를 위하여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예외를 허용하는 규정을 가지고 있었다. 바릭의 연구뿐만 아니라 규제 면제를 요구한 다른 모든 연구들도 위의 조항을 통해 진행할 수 있었다. 연구 자금 지원 제한은 2017년에 좀 더 관대한 시스템으로 변경되었다.

합성수지 보호복과 호흡기 

만약 미국국립보건원의 규제 위원회가 바이러스 기능 강화 연구를 허용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도움이 될만한 과학자를 찾고 있었다면 바릭은 가장 적절한 선택이었다. 수년간 그는 극도로 신중한 안전 수칙을 지켰고 이를 2015년 자신의 논문에 공개함으로써 비판을 감수하기까지 했다. 마치 이 모델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인 것처럼 말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생물안전도 4단계를 제시하고 있으며 각 단계에서 어떠한 병원성 미생물을 연구하는 게 적절할지 권고한다. 생물안전도 1단계는 위험하지 않은 미생물을 대상으로 하며 거의 아무런 주의가 필요하지 않다. 실험실 가운과 장갑만이 필요할 뿐이다. 생물안전도 2단계는 약간 위험한 병원체를 다루는데, 이들은 이미 지역사회에 퍼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규제만이 적용된다. 문을 닫고, 보안경을 착용하며, 폐기물은 가압멸균처리기(autoclave)로 소독하는 등이다. 3단계부터는 모든 것이 더욱 엄격해진다. 여기에서는 호흡기 전파를 통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인플루엔자나 사스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들을 취급한다. 3단계부터는 다단계에 걸친 방역이 이루어지는데, 실험실은 반드시 두 단계의 자동으로 닫히고 잠기는 문을 가져야 하며, 공기는 여과되어야 하고, 실험실 인원은 개인 보호장비와 N95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며 의학적인 감시를 받아야 한다. 4단계에서는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나 세균을 다루는데, 여기에는 에볼라 바이러스나 마르부르크(Marburg) 바이러스 등이 포함된다. 이 단계에서는 3단계에 더해 밀폐 보호복과 이와 연결된 공기 순환 시스템이 필요하다. 

“어디에도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강요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기준은 각 국가, 기관, 과학자의 소관이다.”

필리파 렌조스, 킹스칼리지 런던

바릭의 경우,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는 생물안전도 3단계 실험실에서 연구되었다. 여기에 합성수지 보호복(Tyvek suits), 이중 장갑, 공기 순환 호흡 장치가 추가로 제공되었다. 지역의 응급 의료팀은 실험실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주기적으로 훈련을 시행하였다. 모든 근무자들은 감염성 질환에 대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았고 지역 병원은 이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대응 지침이 있었다. 이 곳은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3단계 시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조차도 수년간 몇 차례의 사고가 발생하였다. 일부의 과학자들은 심지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쥐에게 물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감염이 보고되지는 않았다.

새로운 병원체

2014년 미국국립보건원은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5년간 총 375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하였다. 이 예산은 박쥐 유래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추가적으로 인간에게 전파될 수 있을지를 바릭의 기법을 이용하여 평가하는 실험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 예산 중 일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지원되었다.

2년 뒤, 다스작과 쉬는 중국의 실험실에서 WIV1을 재조합한 후 이를 인간의 세포에 감염시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도 미국의 뒤를 이어 그들 자체적인 역 유전학 프로그램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 논문에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국립보건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은 이 연구는 생물안전도 2단계 실험실에서 진행되었는데, 이는 다스작이 명백하게 현존하는 세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한 바이러스가 미국 치과 의원 수준의 생물안전도 환경에서 연구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에브라이트는 높은 수준의 격리를 요구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의 높은 비용과 불편함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 중국이 실험을 생물안전도 2단계 실험실에서 진행하기로 한 것은 실험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그가 말한다. “만약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고 가정하면 연구 진행 속도는 10배에서 20배 정도 더 빨라진다. 엄청난 우위이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의 연구는 실제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2017년 다스작과 쉬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시행되었던 바릭의 앞선 연구를 생물안전도 2단계 실험실에서 시행한 연구로 빠르게 따라잡았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박쥐 동굴에서 새로운 사스-유사 코로나바이러스 수십 종을 지속적으로 발견했으며, 이를 기존의 WIV1 바이러스와 재조합함으로써 적어도 여덟 가지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 이 중 두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 안에서 잘 복제되었다. 그들은 어떤 식으로 해석해도 새로운 병원체였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안전 환경에서 사스-유사 바이러스가 연구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일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 사고로부터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바이러스학자인 이언 립킨(Ian Lipkin)이 말한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는 핵심 논문의 공동 저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었다. 사람들은 박쥐 바이러스를 생물안전도 2단계 실험실에서 연구해서는 안 됐다. 내 관점은 이제 바뀌었다.”

필리파 렌조스(Filipa lentzos)에 따르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생명안전도 2단계 연구소에서 박쥐 바이러스를 연구한 것은 그 어떠한 규정을 어긴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녀는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의 생물안전도 전문가이다. “어디에도 네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강요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기준은 각 국가, 기관, 과학자의 소관이다.” 그리고 그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높은 수준의 생물학적 연구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반면에 이에 대한 감시와 규제는 동등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쉬 정리는 이메일 답변에서 그녀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인 중국의 규제를 준수하였다고 답변했다. 안전 요구사항은 연구하고 있는 바이러스에 의해 결정되며, WIV1과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에게서 질병을 일으킨다고 확인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녀의 생물안전도 위원회는 이 바이러스를 재조합하여 실험실에서 평가할 때는 생물안전도 2단계, 동물 실험을 진행할 때는 생물안전도 3단계를 권고하였다.

피터 다스작은 이 실험이 왜 2단계 실험실에서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답변에서 “연구가 진행되는 국가의 법률을 준수해야 한다”고 기술한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의 규정과 해당 연구가 “바이러스 기능 강화 연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미국국립보건원의 결정을 첨부했다.

중국에 의문을 제기하다

하지만 실험실 통제 강화를 금지하는 법은 없다. 그리고 바릭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들은 높은 수준의 통제가 필요하다. “나는 절대로 WIV1이나 SHC014 같은 바이러스들이 생물안전도 2단계에서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바이러스들은 인체 세포 안에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한다. “이들 바이러스와 연관된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이 실제로 사람에게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전을 위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심을 하는 게 좋다. 만약 네가 수많은 박쥐 바이러스 종을 연구한다면, 언젠가는 운을 다하고 위험에 처할 것이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바릭은 바이러스의 유래 혹은 그의 중국 공동 연구자에 대해서 말하기를 꺼렸다. 하지만 몇몇 경우에 그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안전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 조용하게 언급했다. 2020년 5월 일부 과학자들이 실험실 유출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인정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수많은 박쥐 기원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실험실에 보관되어 있고, 이 연구소는 초기 감염 전파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험실의 안전 수준을 고려해볼 때 실험실 사고로 인한 바이러스 유출 의혹은 지속될 것이다.” 그는 아무도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다스작과 쉬의 생물안전도 2단계 논문을 언급했다.

Ralph Baric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랠프 바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 공학 전문가로, 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과 약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 역시 우한 연구소와의 관계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2020년 4월 미국국립보건원은 박쥐 연구를 위해 에코헬스 얼라이언스에 지급하던 연구비를 중단했다. 7월 8일 다스작에게 보낸 후속 서안에서 그들은 보조금 지급 재개를 제안하였지만, 그것은 에코헬스 얼라이언스가 그들의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었다. 보건원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중국에 있는 그들의 시설에서 시행한 연구가 다른 국가들에 심각한 생물안전도 우려를 야기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보건원 관계자들은 “우리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에코헬스 얼라이언스가 연구소들의 활동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염려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실험실에서 배양하고 있다고 알려진 WIV1과 같은 그 어떤 바이러스와도 닮지 않았다. 그리고 바릭은 여전히 이 바이러스가 자연계로부터 유래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또한 이 일이 내포하고 있는 복잡한 위험성을 잘 알기 때문에 이로 인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올해 5월에 다른 17명의 과학자와 함께 사이언스지에 서한을 보내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그곳에서 벌어진 연구에 대한 완전한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가 바이러스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떠한 보호 장치들을 갖추고 있었는지 알고 싶어 한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박쥐의 배설물과 침에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이들은 가끔 발견되는데, 만약 네가 이 바이러스들을 배양하고자 시도한다면 너는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를 배양 세포로 떨어뜨리는 것이다.” 바릭이 말한다. “일부 바이러스는 바로 배양이 가능하며, 재조합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바이러스를 생성해낼 수도 있다. 만약 이러한 일들이 생물안전도 2단계 실험실에서 이루어진다면, 당신은 그래도 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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