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s what we know about hurricanes and climate change

기후변화가 허리케인에 미친 영향 살펴봤더니…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 강우량이 증가하고 폭풍의 위력도 커진다. 그러나 극단적으로 강력한 폭풍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에 대한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예전보다 더 많은 폭풍이 발생하는 것 같지만 정말로 그런지는 확실히 모른다.  

케리 에마뉘엘(Kerry Emanuel) MIT 대기과학 분야 명예 교수에 따르면 역사적 기록이 한정되어 있고 수십 년에 걸친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허리케인, 사이클론, 태풍 등으로 불리는 폭풍의 발생 빈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기후변화와 허리케인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이들의 연관성과 최근 미국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달리아(Idalia)처럼 앞으로 다가올 강력한 폭풍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예측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에마뉘엘은 북대서양 지역의 데이터가 가장 신뢰할 만하고, 이 지역에서 과거보다 많은 수의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열대 저기압의 총 발생 횟수가 오히려 감소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도 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열대 저기압의 발생, 즉 폭풍이 형성되는 빈도가 시간에 따라 변화했는지, 그리고 미래의 기후변화로부터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태평양 북서부 국립 연구소(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의 기후 데이터 과학자인 카틱 발라구루(Karthik Balaguru)는 어떤 기후모델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풍의 형성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어떤 기후모델은 그 반대의 상황을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은 더 강력해지고 있나? 

전 세계적으로 허리케인은 지난 40년 동안 평균적으로 강력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기후변화에 대한 사실을 기반으로 판단하면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에마뉘엘은 말했다. 

202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1979년에서 2017년 사이의 위성 이미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폭풍이 시속 110마일(약 177km)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는 ‘메이저(major, 3등급 이상)’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풍의 위력이 증가하는 경향은 에마뉘엘과 다른 기후 과학자들이 1980년대에 수행한 이론적인 연구와 맞아 떨어진다. 그들은 바다의 온도 상승으로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따뜻해진 바다는 폭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이에 따라 바람의 세기가 세진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교의 대기 과학자이자 허리케인 예측 전문가인 필 클로츠바흐(Phil Klotzbach)는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라고 강조했다. 

이 이론은 북대서양의 허리케인이 빠르게 강력해지고 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즉, 허리케인이 따뜻한 바다를 가로질러 이동하면서 바람이 세기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북대서양에서 가장 명확하게 나타나지만,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의 또 다른 연구에서는 바람의 세기가 24시간 이내 시속 65마일(약 105km) 이상으로 급속히 강화되는 폭풍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해안 근처에서 빠르게 강화되는 폭풍은 사람들이 대비하거나 대피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기후변화가 허리케인에 미치는 다른 영향은?

발라구루는 기후변화의 ‘복합적인 영향’이 미래의 허리케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해수면을 상승시켜 심각한 폭풍 해일을 유발하고, 해안 지역의 홍수 발생 위험 및 피해 규모를 증가시킨다. 그리고 공기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폭풍은 더 많은 물을 품을 수 있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폭풍으로 인한 강우량이 증가한다. 결국 허리케인이 왔을 때 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기후변화가 미래의 폭풍에 미칠 수 있는 다른 영향들도 있다. 2017년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처럼 폭풍이 한 지역에 정체되어 집중적으로 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른 연구들만큼 그 연관성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현상을 기후변화와 연결 짓는 연구도 있다고 발라구루는 설명했다. 또한, 대기순환의 지역적인 변화가 어떤 지역에 폭풍이 더 자주 상륙하게 될지 영향을 준다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허리케인이 점점 더 강력해지고 변덕스러워지면서, 그 경로와 강도를 예측하는 능력도 최근 몇 년 동안 향상되고 있다. 슈퍼컴퓨터AI 기상예보 기술의 발전으로 관계자들은 폭풍을 더 잘 예측하고 사람들은 대비할 시간을 더 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약간의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에마뉘엘은 “기상이변의 예측 능력이 향상되면서 더 나은 수준의 경고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그것도 결국 한계가 있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미리보기 2회1회

MIT Technology Review 구독을 시작하시면 모든 기사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