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AI 30: 한국 AI의 미래를 바꾸는 30인
인공지능(AI) 경쟁의 무대가 달라지고 있다. 더 크고 뛰어난 AI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서 벗어나, 이를 구동하는 반도체와 컴퓨팅 인프라,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로봇,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바꾸는 기술로 경쟁이 확장되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한국은 어디에 서 있을까.
미국과 중국이 최첨단 AI 모델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은 다른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AI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 기업들이 AI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려는 시도에 나선 가운데, 국내 AI 연구진과 스타트업들은 자체 모델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에 도전하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한국은 2026년 AI 기본법을 시행하고,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곧 기술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일은 여전히 기업과 연구자들의 몫이다.
한국 AI 산업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반도체와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AI 시대에도 이어가려면 독자적인 AI 모델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키우고,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역량도 갖춰야 한다. 한국은 이러한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