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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in is real. The painkillers are virtual reality

가상 현실은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 특효약?

환자가 가상 세계에 몰입하면 주삿바늘의 따끔한 통증은 물론이고 이보다 더 심각한 만성 통증도 덜 느낄 수 있다.

필자는 주삿바늘을 싫어한다. 그래서 필자는 어엿한 성인이지만 팔에 대고 누르면 진동을 발생시키며 신경을 교란해 채혈 통증을 줄여주는 벌 모양의 주사기인 버지(Buzzy)를 소유하고 있다. 언젠가는 극도로 긴장하는 필자를 보고 간호사가 채혈하는 동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Moana)>를 보고 있으라며 아이패드를 건네준 적도 있다.

따라서 최근 어린이용 VR 기기인 스마일스코프(Smileyscope)가 미국 식품의약국(이하 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기사를 읽고 필자는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이 기기는 사용자가 펭귄 포글스(Poggles the Penguin)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환영 인사로 시작되는 수중 모험에 몰입하도록 하여 채혈이나 정맥주사 삽입의 고통을 줄여준다. 까마득한 심해의 가상현실 속에서 알코올 솜을 문지르는 촉감은 팔을 감싸는 시원한 파도가 되고, 바늘의 따끔한 통증은 부드럽게 뻐끔거리는 물고기 입으로 변한다.

연구 결과 이 기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11세 어린이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에서 스마일스코프는 자체 보고 통증 수준을 최대 60% 줄였으며, 불안 수준도 최대 40%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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