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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다 모스토와 알레산드로 가스바로토가 복원된 염습지에서 베네치아의 중앙 석호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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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alt marshes could help save Venice
습지 복원해 가라앉는 베네치아 살린다
과학자들은 지반 침식과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고 있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환경적 해결책을 써서 도시를 살릴 수 있는 실험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12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이탈리아의 바다 위 도시 베네치아는 지반 침식과 해수면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처음부터 습지대 위에 건설된 베네치아의 지면이 천천히 진흙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베네치아는 2100년경에는 바다에 잠겨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환경공학자인 알레산드로 가스파로토(Alessandro Gasparotto)는 베네치아의 소멸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 중 하나다. 기자와 만났을 당시 그는 베네치아 석호(潟湖) 한가운데에 있는 드넓은 갯벌에 서서 ‘피에조미터(piezometer)’라고 부르는 ‘압력 측정 기구’를 1미터 남짓한 길이의 속이 빈 금속 실린더를 두터운 검은 진흙층 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이 장비로 퇴적물을 조사해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석호의 수위가 얼마나 높고 낮아지는지 측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이 황량한 땅에 초목이 자라서 불모의 갯벌이 마침내 염습지, 즉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로 바뀔 수 있을지, 그리고 그렇게 바꾸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려면 진흙 아래 사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