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 애들러의 작품 ‘토털 픽셀 스페이스’의 한 장면. 이 작품은 2025년 AI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COURTESY OF THE ARTIST
From slop to Sotheby’s? AI art enters a new phase
저급 이미지에서 경매장의 예술로…AI 아트의 반전
여느 신생 예술과 마찬가지로 생성형 AI 예술 역시 수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일부 예술가들은 이 새로운 도구를 통해 창의적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오늘날처럼 ‘AI 슬롭(AI Slop)’이라 불리는 저급 AI 생성물이 범람하는 시대에 미드저니(Midjourney)나 런웨이(Runway) 같은 생성형 AI 도구로 예술 작품을 만든다는 발상은 다소 터무니없게 들릴지도 모른다. 이런 도구로 만든 ‘새우 예수(Shrimp Jesus)(아래)’나 ‘발레리나 카푸치나(Ballerina Cappuccina)’ 같은 이미지에서 과연 어떤 예술적 가치를 찾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런 혼란 속에서도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진지한 고민을 거듭하며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이들 중 일부는 온라인에서 수많은 팔로워를 확보하고, AI로 만든 자신의 작품을 경매에서 판매하거나, 갤러리와 미술관 전시에 초청되는 등 ‘AI 아티스트’로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뮤지션이자 작곡가인 제이컵 애들러(Jacob Adler)는 “카메라나 AI나 물감, 연필 중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는 매번 다르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AI는 단지 창작자의 도구함에 새로 추가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애들러는 생성형 영상 플랫폼 런웨이에서 주최한 ‘제3회 AI 영화제’에서 ‘토털 픽셀 스페이스(Total Pixel Space)’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