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테크 프로젝트에 경고등…1분기 11조 원 규모 프로젝트 줄취소
올해 기후테크 업계에는 거센 역풍이 불고 있다.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에만 최소 80억 달러(약 11조 4,000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16건 이상이 취소 혹은 축소되거나 폐기됐다.
미국의 초당적 정책 그룹 E2는 이 수치가 최근 몇 년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으로 많다며, 연방 정부 정책의 급격한 수정 등 다양한 요인이 이 같은 흐름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 사이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약속된 일부를 포함해 연방 정부의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산 제품을 비롯한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조치도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배터리 등 에너지 기술의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와 같은 일부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E2는 비영리 정책 네트워크로, 그동안 제조업 및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신규 투자를 추적해 왔다. 이들은 최근부터 프로젝트 취소, 중단, 축소 사례까지 정기 보고서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2024년 말까지 총 18개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 폐기되었다. 이에 비해 2025년 첫 세 달 동안에는 이미 16건의 프로젝트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E2의 마이클 팀벌레이크(Michael Timberlake)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이 정도로 확연할 줄은 몰랐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드러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