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Revolution redux
녹색혁명 그 이후, 현대 식물 공학의 진화와 도전
1960년대 시작된 녹색혁명으로 인류의 기아 문제가 완화됐지만 육종의 한계로 수확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신 유전자 편집 기술은 신품종 작물 개발 속도를 높이고 수확량을 늘려 기후변화에 맞서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960년대 미국의 생물학자 노먼 볼로그(Norman Borlaug)는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이라고 불리는 혁신적 농업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다. 그는 알곡이 많고 키가 작은 밀 품종을 선택적으로 육종(育種)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 본부를 둔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쌀 품종으로 이와 유사한 성과를 거두었다. 육종은 생물이 가진 유전적 성질을 이용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내거나 기존 품종을 개량하는 걸 말한다.
1990년대에 이르러 밀과 쌀의 생산량은 전 세계적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으며, 이로써 인류는 반복되는 기근의 위험을 면할 수 있게 되었다. 녹색혁명의 엄청난 성공 덕분에 인구 증가에 의한 기근 악화라는 암울한 예측은 더는 실현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녹색혁명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존 육종 기술로는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확량이 한정적이었다. 종의 유전자 풀은 생물의 번식 과정에서 특정 종이나 개체군을 함께 교배할 수 있는 생식적 호환성(sexual compatibility)에 의해 제한되고, 자손 세대에 원하는 형질이 전달되도록 통제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새로운 품종을 교배해 원하는 형질을 얻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1982년 MIT 테크놀로지 리뷰 특집 기사에서는 이러한 기존 육종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종의 유전자를 재조합하려는 노력에 대해 다뤘지만, 이 방법 역시 여전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예측이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