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line art catalogue that chronicles a stolen African heritage
도난당한 아프리카 유산을 기록한 온라인 미술품 도록
디지털 베냉 프로젝트는 베냉 왕국에서 약탈당한 뒤 현재 유럽과 북미 흩어져 있는 유물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젝트 기획자들은 이것이 베냉 왕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약탈당한 유물 송환을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19세기 후반 아프리카 베냉 왕국을 습격했을 때 영국군은 수 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수천 점의 조각품을 약탈해갔다. 베냉 청동기(Benin Bronzes)로 알려진 이 유물들은 글로벌 노스, 즉 유럽과 북미 지역 선진국들에 거주하거나 자리한 개인 수집가와 박물관에 판매됐다.
베냉 왕국은 기원후 900년부터 19세기 사이에 나이지리아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국경 쪽에서 번영한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이었다.
영국군이 판매한 유물 중에는 베냉 왕국에 거주하던 에도족이 사용하던 의식용 칼, 제의용 조각상, 악기 등도 포함돼 있었다. 영국군의 약탈은 당시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약탈로 나이지리아 남부의 현대 베냉 시티와 그 주변에 살던 후손들과 그들의 문화유산 사이의 연결고리가 사실상 끊겼기 때문이다.
오랜 압박에도 불구하고 특히 독일과 영국의 많은 기관들은 소장하고 있는 베냉 청동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왔다. 그래서 나이지리아 외부에 얼마나 많은 청동기가 있는지, 그리고 있으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2022년 11월 디지털 베냉(Digital Benin)이라는 선구적인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함부르크에 소재한 MARK(Museum am Rothenbaum-Kulturen und Künste der Welt·舊 함부르크 민족학 박물관)이 만든 디지털 베냉은 5,000여 점의 베냉 청동기에 대한 소개가 담긴 온라인 도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