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ENI RODRIGUEZ MALTAGLIATI
Motor neuron diseases took their voices. AI is bringing them back.
병으로 잃어버린 목소리, 이제 AI로 되찾는다
AI 음성 복제 기술이 개발되면서 운동신경질환 환자들이 잃었던 목소리를 되찾고, 대화와 소통은 물론 코미디 공연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줄스 로드리게스(Jules Rodriguez)는 지난해 10월 목소리를 잃었다. 2020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이하 ‘ALS’) 진단을 받은 이후 발화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했고, 머리와 목 근육이 약해지면서 전신 근육도 점점 약화됐다.
2024년이 되자 의사들은 로드리게스가 더 이상 스스로 호흡할 수 없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호흡을 위해 기관에 작은 튜브를 삽입하는 기관절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 시술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말하는 능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
로드리게스는 의사소통 기기를 통해 “ALS 환자들에게 기관절개술은 큰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라며 “사실상 생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여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술 전까지는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었고 말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기계에 영구적으로 의존해 호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로드리게스와 그의 아내 마리아 페르난데스(Maria Fernandez)는 다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AI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영화, TV, 라디오, 팟캐스트 등의 음성을 학습한 AI에 과거 로드리게스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입력해 목소리 복제본을 만들었고, 그 결과 그는 다시 자신의 예전 목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