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기후테크 기업-10] 질소 비료 대신 미생물로 온실가스 줄이는 피벗 바이오
피벗 바이오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한 미생물을 활용해 작물에 적정량의 질소를 공급하여 농업 수확량은 유지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합성 비료의 발명은 지난 세기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농작물에 풍부한 질소를 공급해 수확량을 늘리고 증가하는 세계 인구를 부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성 비료는 기후와 환경에 심각한 재앙을 초래하기도 했다. 합성 비료는 생산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뿐만 아니라, 농지에 사용된 후에는 훨씬 강력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를 발생시킨다. 합성 비료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를 차지하며 지하수, 호수, 강을 오염시킨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회사 피벗 바이오는 미생물을 활용하여 작물의 뿌리에 바로 흡수 가능한 질소를 전달함으로써 농부들이 사용하는 합성 비료의 양과 그로 인한 오염을 줄이고 있다.
질소는 광합성에 필수적인 성분이지만, 대부분의 식물은 공기 중의 질소를 직접 흡수하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료 제조업체는 질소 분자의 강력한 삼중 결합을 분해하고 이를 수소와 결합해 암모니아를 만든다. 농지에 뿌려진 비료는 암모늄이나 질산염처럼 질소가 풍부한 화합물로 변환되어 식물에 흡수되고 식물의 성장을 돕는다.
토양 속 일부 박테리아와 기타 미생물은 종종 비료와 비슷한 효과를 자연적으로 제공한다. 피벗 바이오는 이러한 원리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일부 미생물들의 유전자를 편집한 후 이를 통해 생장기 동안 식물의 뿌리에 공급되는 질소의 양을 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