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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s search for more energy is growing more urgent

심각한 오염원 된 데이터 센터…고민 커진 AI 기업들

AI 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 기업들의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2,990개의 데이터 센터 중 하나를 차를 몰고 지나간다면 ‘참 지루해 보이는 건물이다’라는 생각 정도밖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아예 데이터 센터가 있는지조차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데이터 센터는 우리의 디지털 세계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도 배출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붐이 일어나면서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양은 급증하는 추세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주도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미국의 데이터 센터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3배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센터는 미국 민간 항공사를 약간 밑도는 오염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세계 최고의 AI 기업들에게 큰 부담이다. 이들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과 AI 분야의 치열한 경쟁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대형 AI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에너지 사용은 더 늘어날 것이다. 오픈AI의 소라 같은 동영상 생성기 등 새로운 AI 모델은 더 에너지 집약적으로 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원자력을 이용해 AI를 구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메타는 12월 3일에 원자력 분야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28년까지 쓰리마일섬의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10월에 원자력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는 가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최근 몇 년 동안 원자력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증가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도 지지를 표명했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더 많이 건설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찬성한다고 말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에 그친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9월에 백악관에서 더 많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사실 AI 산업은 미국 외 지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AI 기업을 유치하여 새로운 데이터 센터 허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편 AI 기업은 당분간 재생에너지와는 거리가 먼 현재의 전력 공급원을 계속 이용할 것이다. 버지니아와 같은 석탄 생산 지역에 많은 데이터 센터가 위치해 있는 이상 그곳에서 AI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탄소 집약도’는 전국 평균보다 48%가 더 높다.

연구원들은 미국 내 데이터 센터의 95%가 전국 평균보다 더 오염된 전력을 사용하는 지역에 건설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새로운 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