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we need safeguards against genetic discrimination
유전적 차별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한 이유
세상에는 수많은 유전자 데이터가 존재한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보호할지 우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몇 년 전 필자는 작은 플라스틱관에 침을 담아 모회사로 보냈다. 그리고 그 회사가 필자의 ‘DNA 표지자’를 분석해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해 주기를 기다렸다. 기사 작성을 위해 필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공유한 것은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10여 년 전에는 필자의 조상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하는 어떤 회사에게도 DNA 샘플을 공유한 적이 있다.
DNA 표지자란 특정 유전자나 DNA 서열을 식별하고 분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DNA의 특징적인 부분으로, 유전자 연구나 유전자 지문 분석 및 유전자형 분석 등 다양한 생물학적 및 의학적 응용에 사용된다.
물론 필자만 이런 행동을 한 건 당연히 아니다. 고객의 건강이나 혈통에 대한 단서를 알려주겠다고 자신하는 회사나 심지어 맞춤형 식단이나 운동 조언을 제공하겠다고 하는 회사에게 자신의 DNA를 제공한 사람 수는 수천만 명에 이른다. 또한 의사의 감독하에 임상 치료의 일환으로 유전자 검사를 받아 본 사람들도 많다. 이를 모두 합치면 세상에서 공유된 유전자 데이터의 양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가 얼마나 안전한지 또는 누가 결국 이 데이터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정보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항상 명확한 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필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회사나 고용주가 필자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