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Bitcoin mining devastated this New York town

전기 먹는 하마 암호화폐…뉴욕주의 한 도시를 마비시키다

암호화폐 채굴 농장들이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고 소음을 발생시키면서 지역사회는 전기요금 상승과 기후위기 심화 등 큰 피해를 겪고 있다

2017년에 도박을 한다는 생각으로 당시에는 비교적 새로운 디지털 화폐였던 비트코인을 구입한 사람들은 지금쯤 백만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통해 그렇게 일부 사람들이 큰 이득을 보는 동안 지역사회는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암호화폐는 컴퓨터로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풀면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2016년에 ‘비트메인(Bitmain)’이라는 중국 회사가 컴퓨터로 암호화폐를 더 빠르게 채굴할 수 있게 하는 ‘주문형 반도체(ASIC: application-specific integrated circuit)’가 탑재된 채굴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에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콜린 리드(Colin Read) 뉴욕주립대학교 플래츠버그캠퍼스 경제금융학 교수는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일종의 ‘군비 경쟁’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거래 1회당 소모되는 전력량은 1,173kW에 달한다

사람들은 주문형 반도체를 사용하여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저렴한 에너지원을 찾아 전 세계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암호화폐는 엄청난 전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비트코인 거래 1회당 소모되는 전력량은 1,173kW(킬로와트)에 달하는데, 이 정도 전력량은 일반적인 미국인 한 명이 한 달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20년에 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에는 스위스 국가 전체에서 사용한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이 사용됐다. 당시 플래츠버그에서는 나이아가라 전력공사(Niagara Power Authority)의 저렴한 수력발전 덕분에 미국의 다른 어떤 도시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명한 채굴 회사 ‘코인민트(Coinmint)’의 자회사가 플래츠버그에 있는 미국의 저가상품 할인 체인점 ‘패밀리달러스토어(Family Dollar store)’ 한 곳을 임대했다. 플래츠버그의 건축검사원 조 맥마흔은 임대계약서에 서명한 프뢰르 리어리라는 남자가 모든 계약 과정을 빠르게 처리하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맥마흔은 “그는 그 건물을 곧바로 사용하고 싶어 했다. 우리는 그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로 인한 피해까지는 예측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코인민트는 건물을 서버로 가득 채우고 하루 24시간 내내 서버를 가동했다. 채굴자들이 근처 쇼핑센터까지 시설을 확장하기를 바라자 플래츠버그 시청 조명 담당 부서의 매니저 빌 트리시는 채굴자들에게 새 인프라를 마련하려면 14만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굴자들이 투자금액을 듣고 낙담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인민트는 정기적으로 1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게 되었다. 이는 약 4,000가구가 사용하기에 충분한 전력량이다.

다른 채굴자와 업체들도 빠르게 그 뒤를 따랐다. 트리시는 어떤 채굴자가 전화로 5기가와트를 구할 수 있는지 물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나는 ‘실례지만 5기가와트면 뉴욕주 전체 일일 소비 전력량의 4분의 1인데요’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플래츠버그는 당시 매주 암호화폐 채굴 사업 신청을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8년 1월에 한파가 찾아왔다. 사람들은 난방 온도를 높였고 실내난방기를 켰다. 플래츠버그는 수력발전량 중 도시에 할당된 모든 전력량을 소진했고 훨씬 높은 가격에 다른 지역에서 전기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맥마흔은 플래츠버그에 있는 자신의 집 전기요금이 한 달에 30~40달러 정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고 느꼈지만 무엇 때문인지는 잘 몰랐다”고 말했다.

긴 겨울이 지나가기 시작하면서 플래츠버그 주민들은 새로운 문제점을 알아차렸다.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서버들은 엄청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시스템이 갑자기 중단되지 않게 하려면 대규모로 환기를 해야 한다. 맥마흔은 환기를 위한 그 팬들이 끊임없이 고주파 소음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마치 소형엔진 비행기가 막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소음이었다는 것이다. 소음의 크기뿐만 아니라 음높이도 문제였다. 플래츠버그 주민 라이언 브리엔차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채굴 및 호스팅 회사 ‘자프라(Zafra)’로부터 강 건너편에 거주하는 칼라 브랜카토는 “소음 때문에 몇 년 동안 우리 아파트가 진동했다”면서 “마치 누군가가 끊임없이 윗집에서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서버는 자동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새로운 채굴 산업은 지역사회에 일자리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리드는 “나는 경제 발전에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가장 큰 암호화폐 채굴장도 새로운 맥도날드 지점보다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플래츠버그는 도시 소득세가 없고 채굴자들 대부분은 건물을 임대하므로 재산세도 내지 않는다. 시의회 의원 엘리자베스 깁스(Elizabeth Gibbs)는 암호화폐 채굴장 한 곳에 방문한 이후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일단 그곳의 엄청난 열기에 깜짝 놀랐고 너무 덥고 시끄러워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방문했던 창고 한 곳을 묘사하면서 “수백 개의 서버가 쌓여서 탯줄 같은 전선들로 연결되어 있고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문과 창문들이 활짝 열려 있는 곳”이었다고 덧붙였다.

Cointmint server racks
일단 온라인에 접속하면 코인민트는 1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정기적으로 소비했다. 10MW는 약 4,000가구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2017년에 시장이 된 리드는 도시가 대책을 세울 때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 우선 뉴욕 공공서비스위원회(New York Public Service Commission)가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하는 이들이 더 높은 요금을 지불하게 하는 부칙을 만들었다. 이 부칙으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 회사들은 전기요금을 확실히 낼 수 있도록 보증금도 지불해야 했다. 두 달 동안의 전력 사용량을 바탕으로 코인민트가 내야 할 보증금은 101만 9,503달러에 달했다. 코인민트는 뉴욕주 공공서비스부(New York State Department of Public Service)에 2년 동안 상고했지만 실패했다. 트리시는 “결국 그들은 패배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플래츠버그는 건축 법규와 소음 조례를 수정했다. (이 지역에 자리 잡은 기존 사업체로서 코인민트는 자발적으로 플래츠버그시와 협력하기로 했다.)

브리엔차는 허가 중단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플래츠버그는 많은 사업체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프라의 새 시설이 소음 감소를 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다. 브랜카토는 “시와 협력해서 지난여름 자프라가 팬을 끄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마침내 집이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플래츠버그는 다시 새로운 암호화폐 채굴 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면서 플래츠버그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대신에 코인민트가 옛 알코아(Alcoa) 알루미늄 공장을 장기 임대한 근처 마을 ‘마세나’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21년에는 마세나 역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중단시켰다. 마세나의 한 임원은 이메일에서 “우리의 목표는 사업을 막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특성과 안전이 보호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2016년에서 2018년까지 뉴욕주 북부에서는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연간 전기요금이 소규모 사업체는 165달러, 일반 개인은 79달러씩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된 한 논문이 밝혔다. 맥마흔은 “분명 투자자라면 암호화폐의 가치를 알 수 있겠지만 이 마을에 사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하스비스니스스쿨(Haas School of Business)의 교수인 마테오 베네톤(Matteo Benetton)은 암호화폐 채굴이 지역 경제를 침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력 공급이 고정된 곳에서는 암호화폐 채굴이 전력량을 소진시키면서 전력 공급 부족이나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뉴욕주 북부처럼 충분한 전력 공급이 가능한 지역에서도 암호화폐 채굴은 더 많은 사람을 고용했을지도 모르는 다른 산업들을 밀어낼 수 있다. 베네톤은 “전력 시장을 통해 사적인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전국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베네톤은 가능한 한 많은 서버를 계속해서 가동하여 이익을 창출하려는 암호화폐 채굴 회사들이 전력 사용량을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 내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의견이 아니다. 그러나 베네톤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면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현재 암호화폐의 에너지 소비를 감시하지 않고 있지만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은 규제에 빈틈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2021년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Aspen Security Forum)에서 한 연설에서 암호화폐 산업을 ‘옛날 미국 서부 지대(Wild West)’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리드는 암호화폐 채굴에 수익성이 있는 한 어떤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면 다른 지역으로 피해가 옮겨갈 뿐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2021년에 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자 카자흐스탄처럼 주로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채굴이 급증했다. 그 결과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면서 25%로 떨어졌다.

그러나 암호화폐 산업계가 재생에너지에 투자한다고 해도 엄청난 전력 소비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은 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리드는 녹색 투자나 효율성 증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최근 진행 중인 논문에서 그는 암호화폐의 에너지 사용이 향후 10년 이내에 30% 더 증가하여 1년에 이산화탄소 3,250만 톤을 추가로 배출할 것임을 발견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는 한 채굴의 보상은 늘어날 것이므로 에너지 사용도 증가할 거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비트코인 딜레마(Bitcoin Dilemma)’라고 말했다.

그가 예상한 이산화탄소 3,200만 톤은 뉴욕주 북부에서 배출되든 카자흐스탄에서 배출되든 상관없이 기후 위기를 훨씬 악화시킬 것이다. 리드는 우리 모두 그 결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글을 쓴 루이 파슐리(Lois Parshley)는 과학 저널리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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