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TTR | Adobe Stock
The gig workers who are training humanoid robots at home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시키는 ‘뜻밖의’ 주인공들
나이지리아와 인도의 긱워커들이 집안일을 촬영한 ‘실세계 데이터’가 휴머노이드 로봇 훈련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활용의 불투명성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 새로운 노동·윤리 논쟁도 함께 커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중부 언덕 위에 위치한 도시에 살고 있는 의대생 제우스(Zeus)는 병원에서 긴 하루를 보내고 원룸 아파트로 돌아오면 조명을 켜고 아이폰을 이마에 고정한 뒤 스스로를 촬영하기 시작한다. 그는 몽유병 환자처럼 두 손을 앞으로 들고 침대에 시트를 깐다. 손이 카메라 프레임 안에 계속 들어올 수 있도록 천천히, 신중하게 움직인다.
제우스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둔 미국 기업 마이크로1(Micro1)의 데이터 기록 작업자다. 마이크로1은 로봇 기업에 판매할 ‘실세계 데이터(real-world data)’를 수집한다. 테슬라, 피규어AI(Figure AI),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 등 여러 기업이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공장과 가정에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제우스 같은 긱 노동자(gig worker)들이 촬영한 영상이 로봇을 훈련시키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긱 노동자란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고 단기로 근무하는 노동자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