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reinvents the metaverse world

AI는 메타버스 세계를 재창조한다

AI는 그 자체로 고도화된 첨단기술이지만 블록체인, VR, 뇌과학 등 다른 영역에 있는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만한 영역은 메타버스다. 여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AI는 그 자체로 고도화된 첨단기술이지만 블록체인, VR, 뇌과학 등 다른 영역에 있는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볼 만한 영역은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별히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가진 AI가 현실세계에서는 물리적 한계에 가로막힌다. 가령, 여행 애호가에게 AI는 다양한 해외 여행지를 추천해줄 수 있지만, 이 사용자가 갈 수 있는 여행지는 일주일에 기껏해야 한두 곳 정도뿐일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제약 상황이라 그 마저도 어려워졌다. 현실은 기존 패러다임의 저항이 존재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우리 일상에 AI 존재가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생산현장에서 사람들은 AI의 새로운 방식을 수용하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가상 세계는 물리적 제약이 적고 원하는 곳에 어디든 갈 수 있다. 그 자체가 IT 기술로 구현된 혁신적인 세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편이다. 그 안에서 새로운 세계를 자유롭게 만들고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메타버스는 AI의 기술적 잠재성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메타버스가 가져오는 3가지 기회

AI가 메타버스에서 어떻 역할을 할 것인지 이해하기 위하여 먼저 메타버스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메타버스 세계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현실을 초월한 공간, 가상의 소유물, 확장된 거래 등이다.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은 이 3가지 영역에서 활발히 일어날 것이다.

현실을 초월한 공간 확장

첫 번째 기회는 새로운 메타공간(MetaSpaces)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 공간은 현실을 초월한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니지만 그렇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이 아니다. 가상의 세계로 구현되지만, 현실의 다양한 행사와 교류 등을 할 수 있는 실제적 가상 공간이 된다. 메타버스는 실제와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광고대행사 WPP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공간으로 메타버스를 채택하고 있다. 또한 공간적 분위기가 중요한 공연이나 전시회도 메타버스에서 열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래퍼 트레비스 스캇(Travis Scott)은 2020년 4월 에픽 게임즈(Epic Games)의 포트나이트(Fortnite) 공간에서 라이브 공연을 했다. 이 공연이 열린 가상의 공간에 최대 1,230만 명의 관객이 모였다.

래퍼 트래비스 스캇의 포트나이트 공연
출처: Fortnite

가상의 소유물의 부각

두 번째는 메타버스 세계에서 가상의 소유물을 갖고 현실세계처럼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의식주와 관련한 다양한 물품들을 구비하며, 스스로를 꾸미고 즐거운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소비를 한다. 사람들은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여러 가지 가상 소유물을 구매한다. 아바타에 입힐 옷을 틈틈이 구매를 하고 가끔은 헤어컬러를 바꾸는 데에도 돈을 쓰면서 메타라이프(Meta life)를 만들어간다.

메타버스 가상 매장인 패브리칸트(Fabricant)는 아디다스, 퓨마, 타미힐피거 등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여 신상 의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2019년 디지털 드레스가 9,500달러에 판매됐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드레스를 이렇게 비싸게 사는 건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디지털 소유물을 사기 위해 비싼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운더맨톰슨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평균적으로 디지털 하우스의 가치에 7만6,000달러 이상, 디지털 원본 예술 작품에 9,000달러 이상, 디지털 핸드백 가치에 3,000달러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로블록스(Roblox)에서는 2021년 6월 디지털 전용 구찌 가방이 실제 가방 가격보다 더 비싼 4,000달러 이상에 판매되었다. NFT 마켓플레이스 RTFKT는 2021년 2월 7분 만에 600켤레의 디지털 운동화를 판매하여 31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 쇼핑 게임인 애글렛(Aglet)에서는 가상 ​​신발이 1만 5,000달러에 판매됐다. 이 게임에서는 케릭터를 위하여 넬, 나이키,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에서 희귀한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다.

메타버스 매장 패브리칸트에서 $9,500에 판매된 디지털 드레스
출처: Fabricant

비즈니스 확장의 기회

세 번째는 비즈니스의 확장이다. 사람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소유물을 갖기 위해 소비를 하다 보니, 메타버스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채널이자 신시장이 된다. 특별히 디지털 상에서 통용되기 쉬운 NFT(Non Fungible Token)는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새로운 제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로 뒷받침되는 디지털 자산이며 예술가, 암호화폐 애호가, 기업가 모두에게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코카콜라는 2021년 여름에 비주얼, 오디오, 디지털 웨어러블 NFT를 포함한 4개 NFT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NFT 컬렉션을 경매에 부쳐 5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오디오 파일은 병뚜껑을 여는 소리와 얼음 위에 음료를 붓는 소리, 음료의 거품과 첫 모금의 소리까지 포함한다. 코카콜라의 빨간색을 잘 반영한 버블 자켓(Bubble jacket)은 디지털 웨어러블로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에서 판매되었다. 명품 의류 버버리 또한 2021년 8월 마이티컬 게임즈(Mythical Games)와 제휴를 통해 버버리 브랜드 제트팩과 풀 슈즈가 포함된 플래그십 멀티플레이어 게임을 NFT 컬렉션으로 출시했다.

NFT로 출시된 코카콜라 버블 자켓
출처: Thedigitals.com

메타버스 광고도 중요한 비즈니스 기회다. 이미 게임광고(Gamevertising)는 기업들이 관심 갖는 무대다. 게임은 브랜드와 마케터가 참여하는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놀이터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하여 게임의 가상공간에 제품을 노출시키고 있다. 페라리는 2021년 7월에 최신 모델인 296 GTB를 게임 포트나이트에 내놓았다. 게임 유저들은 포트나이트에 접속하여 지도 곳곳에서 페라리 296 GTB를 찾아 차량을 살펴보고 게임 속 세상 곳곳을 누비며 직접 운전을 해볼 수 있다. 페라리는 실제 설계 및 제원 데이터로 내외장은 물론 순식간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부스터 기능과 배기음 등을 그대로 살렸다.

포트나이트에 등장한 페라리 296 GTB
출처: estnn.com

AI는 어떻게 메타버스 세계를 재창조할까?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사람들과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는 잠재성이 크다. 여기에서 AI가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AI는 메타버스를 증강시키거나, 메타버스 세계에 내재된 한계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메타버스 세계를 증강시킨다

(1) 메타 라이프 향상을 위한 지능형 추천

AI는 고도화된 기능으로 현실세계를 확장하듯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라이프스타일을 증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우주(Universe)로 비유하듯이 수많은 이벤트 열리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기는 광활한 가상공간이다. 사람들은 이 광활한 세계에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울 것이다. 이때 사람들의 선호를 파악하는 AI 기반 에이전트는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머스트해브(Must-have) 아이템 또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공간을 추천해줄 수 있다. 가령, 가상 백화점이나 매장에서 AI 점원이 요즘 신상(신상품)을 알려주거나 사용자 또는 사용자의 아바타에게 입힐만한 의류를 추천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볼만한 유명 가수의 공연을 추천해줄 수 있다. 이렇게 메타버스 세계에서 AI 엔진과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사용자는 라이브스타일을 확장해 갈 수 있게 된다.

(2) 메타공간에서 AI와의 협업

사람들은 메타버스 세계에서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삶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이미 다양한 협업이 일어나고 있다. 엔지니어의 메타버스라 불리는 옴니버스(Ominiverse)는 3D 협업 툴이다.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이미 5만 명의 사용자가 가상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문가들과의 협업 기회가 많은 것은 역량을 확장시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 협업 대상에 AI가 추가된다면 그 잠재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예를 들어, 디자인을 실습해볼 수 있는 가상 공간에서 AI 디자인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새로운 디자인 시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하거나, 카툰 지망생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AI와의 협업을 통해 일을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되면서 메타버스는 중요한 생산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3) 지능형 소유물의 창조

NFT는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며 메타버스 내에서 사람들이 소유할 수 있는 형태의 자산이다. 하지만 AI의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지능형 NFT로 확장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업 알레시아AI(Alethea AI)는 지능형NFT 로버트 앨리스를 출시했다. 소더비에서 47만 8,000달러에 거래됐다. 프로필 사진과 같은 이미지 NFT이지만 말을 걸면 대답을 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다. 그 자체로도 매우 희귀한 소유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NFT간의 대화도 가능하다. 알레시아AI는 또 다른 종류의 지능형 NFT와 함께 두 NFT가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두 가상 NFT가 진행하는 신종 팟캐스트만으로도 커다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지능형 NFT의 등장으로 인해 다양한 소통과 상호작용이 일어나면서 메타버스는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다.

AI 기반의 지능형 NFT, 앨리스
출처: Alethea AI

메타버스 한계를 극복한다

(1) 생성기술 통한 현실 미러링

AI는 메타버스 세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현실을 미러링(mirroring)하는 취지로도 구현되지만, 아직 기술적 발전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가령, 컴퓨터그래픽에 의해 구현되다 보니 그래픽 기술이 떨어지면 많은 부분이 리얼하지 못하다. 아바타는 현실의 나를 대입하기에 생김새가 너무 다르고 내 감정 상태가 투영되지도 못한다. AI가 여기서 할 일이 있다. 나의 얼굴을 학습한 AI 시스템이 생성모델을 이용해 나의 얼굴과 흡사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나의 감정을 아바타의 표정으로 반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의 아바타는 대체로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지만 AI 기술을 통해 모든 동작을 현실만큼 자연스럽고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는 게 가능해진다. 이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움직임을 동기화 시키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더욱 정교하게 구현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무궁무진한 잠재성을 가진 AI가 현실세계에서는 물리적 한계에 가로막힌다. 하지만 메타버스 세계는 이러한 제약이 없기에 AI의 잠재성이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2) 공간 컴퓨팅의 강화

AI는 메타버스 속에서 공간 컴퓨팅을 강화하고, 메타버스 공간이 사용자에게 최적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회사의 업무공간을 메타버스에 구현한다고 하지만 내 사무실과 메타공간과 다르고 어색할 수도 있다. 메타버스 속에서 만들어진 공간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꿔줄 수 있다면 이러한 제약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AI 인테리어 3D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키드로우’는 AI와 메타버스를 접목시킨 3D 인테리어 추천 서비스 ‘시숲 (SEESOOP)’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가상현실 내에서 디지털화된 집의 도면을 활용해 3D로 가구나 가전제품들을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한다. 사람들은 가상 공간에 다양한 가구나 기기를 배치할 수 있고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맞추어 집안을 꾸밀 수 있게 된다. AI는 고객의 선호를 파악하여 적절한 디자인 또는 인테리어 소품을 제안해주게 된다. 현실의 집에서는 가구 하나 옮기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개인이 인테리어를 바꾸는 게 어지간해서는 어렵다. 하지만 가상공간에서는 이러한 물리적 제약이 없고 AI 추천에 의해서 다양한 디자인을 설계해볼 수 있을 것이다.

(3) 물리적 한계의 극복

메타버스 속에서도 사람이 가진 한계는 그대로 적용된다. 가령, 메타버스라 해도 사람 DJ는 온종일 활동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AI 기반의 DJ봇은 늦은 밤이든 새벽이든 24시간 가동된다. 사람 DJ는 모든 사람의 선호를 다 알기도 어렵고 일일이 맞춰줄 수 없지만, AI 시스템은 모든 사람에게 개인화된 방송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 사람에게 특화 1:1 음악 방송도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존재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많아지면 이 세계는 현실보다도 더 역동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4) 다양한 콘텐츠의 창출

메타버스 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콘텐츠다. 다양한 콘텐츠로 구색을 갖춰야 메타버스도 매력적인 세계가 된다. 아직 메타버스는 기술 수명주기상 초기단계라 콘텐츠는 게임에 편중되어 있고 메타버스용 게임도 적다. 콘서트, 교육, 스포츠, 광고 등 더 많은 콘텐츠 제공자가 참여하면서 이 세계는 점차 구색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지만, 여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AI가 콘텐츠를 창출하는 데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로그라이크 게임 던전(Dungeon)의 경우 게임 세계 상에서 AI 던전을 구동할 수 있다. 신경망 알고리즘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다. 더 흥미로운 퀘스트, 캐릭터 및 스토리라인을 무한히 생성할 수 있다. 이렇게 새로운 콘텐츠가 생성되는 세계에서는 게임 참여자는 더욱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된다.

메타버스의 시장 잠재성은 매우 크다.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새로운 세계이기도 하다. AI는 메타버스 속에서 공간 컴퓨팅을 강화하고, 참여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확장하고,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며, 지능적 소유물이 확장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메타버스와 AI의 만남은 거대한 두 세계의 만남이다. 인류 역사상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융합이지만 그 시너지는 꽤 클 것으로 예상한다.  

※ 정두희 MIT 테크놀로지 리뷰 코리아 편집장이며, 한동대학교 ICT창업학부 교수다. AI 컨설팅 기업인 임팩티브AI의 대표 파트너를 맡아 국내 기업들의 성공적인 AI 도입을 돕고 있다. <한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 <3년후 AI 초격차 시대가 온다>, <TQ 기술지능>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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