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던 미 서부의 사례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폭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며 발생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일부 기후 예측 모형에 따르면 다음 세기에는 지구상 대부분의 지역이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기온이 높다고 해서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환경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기온에 습도까지 고려한다고 해도 인체가 견딜 수 있는 폭염의 수준을 완전히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폭염을 견디는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며, 개인이 폭염을 견뎌내는 능력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의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고, 이상기후 예측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한계와 그 한계를 결정하는 요인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와이대학교의 기상 연구원 카밀로 모라(Camilo Mora)는 “아마도 우리가 현재 좋은 쪽과 나쁜 쪽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에 따르면 폭염에 대해서 우리는 “지금과 같거나 지금보다 더 나쁘거나”라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2017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연구논문을 위해 모라의 연구팀은 전 세계에 발생한 폭염 사례 수백 건을 분석하여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기온과 습도를 파악하고, 미래에 그러한 이상기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지역을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