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ound out my biological age—and was annoyed by the result

“내 생물학적 나이를 알아보고 짜증이 났다”

평소 채식을 즐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나는 내 생물학적 나이 측정 결과를 보고 기분이 상했다.

우리가 느끼는 만큼만 늙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생물학적 나이(biological age)’로 사람들의 남은 수명을 정확히 예측해 보려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혈액 속 단백질이나 DNA의 화학적 표지나 심지어 장내 미생물 구성까지 분석하여 해당 인물이 생존할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예측하려고 한다.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엘리시움(Elysium)이란 기업이 내게 내 생물학적 나이를 알아봐주겠다고 제안했을 때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신체 나이’라고도 하는 생물학적 나이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노화 정도를 객관적인 지표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엘리시움은 1980년대부터 노화 생물학을 연구해 온 MIT의 과학자 레너드 과렌테(Leonard Guarente)가 세운 회사다. 오늘날 이 회사는 생물학적 나이 측정에 필요한 검사는 물론이고 노화를 늦추기 위한 여러 종류의 보충제를 판매하는 많은 회사 중 한 곳이다.

내가 받은 테스트는 학자들이 개발한 최초의 생물학적 나이 측정법에서 기원했다. 2011년 후생유전학적 표지자(epigenetic marker) 연구를 위해 타액 샘플을 분석하고 있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스티브 호바스(Steve Horvath) 교수팀은 후생유전학적 표지자 패턴이 나이와 상당히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나이와 일치도가 아주 높아서 후생유전학적 표지자 패턴을 토대로 사람의 나이를 예측하도록 알고리즘을 학습시킬 수 있었다.

후생유전학적 표지자는 유전자를 환경에 의해 변하게 만드는 매개체로, 이 매개체는 세포에 의해 발생하는 단백질의 양이나 여타의 호르몬을 조절하여 신체에 관여한다.

2018년 예일 대학교의 모건 레빈(Morgan Levine)과 동료 과학자들은 혈액 샘플을 갖고서 이와 비슷한 연구를 수행하다가 나이 외에도 건강수명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의 연구 결과 탄생한 ‘페노에이지(PhenoAge)’ 시계는 사람의 남은 건강수명을 알려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을 말한다.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활동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엘리시움의 과렌테와 동료 과학자들은 호바스와 레빈의 연구를 토대로 생물학적 나이를 알려주는 시계를 제작했지만 혈액 샘플 대신에 침 샘플을 이용했다. 이들은 이 시계로 사람의 생리적인 나이가 몇 살이고 앞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아내는 게 목표다.

나는 내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나오기를 바랐다. 올해 70세인 과렌테는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여섯 살 더 젊다고 말해줬다. 나는 작은 튜브에 침을 뱉어서 샘플을 미국에 있는 그의 연구실로 보낸 다음 행운을 빌었다.

나는 항상 내가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적어도 그러기를 바랐다. 어려 보인다는 건 좋은 징조다. 생물학적 나이는 외모와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편 나왔다. 노화 ‘속도계’를 개발한 한 연구팀은 빠르게 늙는 사람은 심지어 30대 때도 더 늙어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사람들도 그렇듯이 나 역시 지난 몇 년간 신체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나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건 아닐 것이다. 호바스가 동료 과학자들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일시적이라고 해도 생물학적 나이를 끌어올릴 수 있다.

나는 또 지난 5년 동안 두 명의 아이를 낳았다. 임신, 출산, 모유 수유도 우리가 나이를 먹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2018년에 내가 취재한 한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출산은 약 11년 동안 세포 노화 속도가 빨라진 것에 버금가는 영향을 준다.”

그리고 나는 아이를 돌보는 모든 부모나 보호자라면 누구나 겪는 수면부족을 겪었다. 과학계에서는 우리가 자는 동안 우리 뇌와 신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해 아직도 계속 연구 중이지만,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수면이 부족하면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업으로 일하면서 아이를 양육할 때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면서 잘 먹고 충분한 운동까지 하기가 쉽지 않다. 얼마 전 사랑스러운 네 살짜리 딸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고 있을 때 아이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는 얼굴에 주름이 엄청 많네요.” 그래, 너 덕분이다, 귀여운 내 딸아.

검사 결과는 몇 주 후에 도착했다. 검사 결과 내 생물학적 나이는 35세로 내가 검사에 샘플을 보냈을 때의 실제 나이와 일치했다. 이론적으로 이 말은 내가 데이터가 존재하는 다른 35세의 사람들보다 더 낫지도 더 나쁘지도 않게 딱 평균에 맞춰서 일반적인 속도로 노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를 보고 나는 다소 짜증이 났다. 물론 내가 아이 두 명을 키우고, 만성적인 수면부족에 시달리지만, 그래도 난 채식 위주로 식단을 짜고, 일주일에 세 번씩 요가도 한다. 이런 내 노력이 내 생물학적 나이를 조금이라도 더 낮출 수는 없었던 걸까?

나는 생물학적 나이가 어리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것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믿는다. 그리고 유망한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것이 얼마나 정확하고, 우리의 건강과 수명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지를 정확히 모른다. 많은 과학자들이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잘 반영하는 시계를 개발하려고 애쓰고 있다.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기업인 고디언 바이오테크놀로지(Gordian Biotechnology)의 마틴 보크 젠슨(Martin Borch Jensen)은 “생물학적 나이를 우리의 건강을 제대로 알려주는 ‘진정한 하나의 숫자’처럼 생각하고 그것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정말 그렇게 정확한 숫자를 가질 수 있는지, 아니면 그런 기대가 신기루에 불과한지 알아내기 위해선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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