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ies hoping to grow carbon-sucking kelp may be rushing ahead of the science

다시마 이용한 ‘탄소 포집’ 기술의 성공 조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탄소 포집 방안으로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연적으로 탄소를 흡수한 다시마를 심해로 가라앉혀 탄소를 격리시키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기술의 신뢰성과 확장성 등과 관련해 과학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1억 달러(약 1,190억 원)의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몇 주 후 전기 스케이트보드 개발자 겸 영화감독인 아린 크럼리(Arin Crumley)가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뜨는 음성 기반 소설 미디어인 ‘클럽하우스(Clubhouse)’를 통해 모임을 결성하여 이 거액의 상금이 걸린 ‘엑스프라이즈 탄소 제거(XPRIZE Carbon Removal)’ 프로젝트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럼리가 만든 모임에는 예술가와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합류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자연적 및 기술적 방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논의가 진행되면서 핵심 멤버들이 추려지자 이들은 풀투리프레시(Pull To Refresh)라는 회사를 세워 어떤 종보다 이산화탄소를 빠른 속도로 없애는 것으로 알려진 ‘다시마’ 양식을 대규모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이뤄낸 주요 성과는 수조 안에서 다시마를 키우고, 북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호수에 작은 배를 띄워 양식 통제 시스템을 시험해본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이 소식만 듣고도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다시마로 ‘격리한(sequestered)’ 이산화탄소를 사는 데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크럼리는 다시마를 양식하는 반자율주행 선박들로 거대 선단을 구성하면 약 1조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심해에 격리, 즉 저장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모든 나라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다인) 공해(公海)를 조금만 활용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무도 모른다’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위험한 수준의 온난화를 방지하거나 이미 진행된 온난화를 되돌리기 위해 금세기 중반까지 대기에서 매년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할지 모른다. 이런 가운데 지구온난화 유발과 이를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인 탄소배출권 거래에 나선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고,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무심기에서부터 광물 분쇄,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탄소 제거 방식을 탐구하고 나선 기업과 투자자, 연구기관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미 대규모 양식이 이뤄지고 있는 다시마에 대해선 특히 관심과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마의 탄소 제거 잠재력도 상당하다는 시각도 많다. 비영리 단체인 EFI(Energy Futures Initiative) 내 전문가 위원회는 다시마 양식을 통해 연간 약 10억 톤에서 1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다시마를 이용한 탄소 제거 방식과 관련해 몇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양의 다시마를 재배할 수 있을지, 재배한 다시마를 거의 전량 해저에 가라앉힐 수 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려면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를 오랫동안 바다에 가둬 둬야 할지 등과 같은 질문 말이다.

또한 죽은 생물의 잔해인 바이오매스(biomass) 수십억 톤을 해저에 침전시켜 놓을 경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아무도 모른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캠퍼스의 스티븐 데이비스(Steven Davis) 부교수는 “우리는 그 정도로 많은 탄소를 해저에 가라앉혀본 적이 없다”면서 “그 정도 규모로 생태계에 적극 개입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 과학적으로 풀지 못한 숙제가 많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업은 대범한 약속을 내세우며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다시마 양식으로 그들의 주장만큼 탄소를 격리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되려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진전을 늦추거나 부풀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기업들은 바다가 그들이 배출하는 오염을 처리해줄 것이란 잘못된 약속만 믿고 이산화탄소를 계속 내보낼 것이기 때문이다.

해양 기반 탄소 제거 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연구하는 버팔로 대학교의 홀리 벅(Holly Buck) 조교수는 “대학과 정부, 국립연구소가 손잡고 연구하면 일부 기술을 상업화하기 전에 신뢰 기반 확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바다의 유혹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만의 바위 해안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다시마 숲은 볼락, 해달, 성게의 서식지이자 사냥터다. 거대 갈조류인 다시마는 햇빛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수온이 낮은 만(灣)의 바닷물에서 풍부한 양분을 흡수하고 하루 최대 60센티미터까지 성장한다. 다시마 숲은 잎과 줄기를 끊임없이 떨구고, 파도와 폭풍에 의해 완전히 해체되기도 한다.

1980년대 후반 몬테레이 베이 수족관의 연구원들이 그 많은 해초가 결국 어디에 이르는지 알아내기 위해 일련의 실험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바다에 떠 있는 다시마 더미에 무선 송신기를 부착하고 원격조종 잠수함으로 심해를 훑었다.

이들의 추정에 따르면 다시마 숲에서 매년 13만 톤이 넘는 다시마가 떨어져 나온다. 이렇게 분리된 다시마는 대부분 며칠 안에 해안으로 밀려온다. 그런데 수중 관측은 놀라운 광경을 보여주었다. 근해 해수면 수백 미터 아래에 위치한 카르멜 협곡(Carmel Submarine Canyon)의 벽과 바닥에서 해초 더미가 발견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 해안의 오목한 지형마다 심해에 퇴적된 해초 더미를 발견했다. 다시마가 석유 퇴적층의 원천이기도 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바이오매스에 저장된 탄소의 일부는 수천년 동안 계속 그 곳에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2016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된 한 논문은 해초가 깊은 바다로 가라앉거나 해저 협곡으로 표류하는 과정에서 매년 거의 1억 7,500만 톤의 탄소를 자연적으로 격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크럼리의 팀이 원하는 양은 물론이고 금세기 중반까지 세계적으로 매년 제거해야 할 이산화탄소 양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풀투프레시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근해 선박 등을 이용해 다시마 양식을 급격히 확대할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심해에 가라앉히기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탄소를 해저에 가둘 수 있을까? 가둔 탄소는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까?

다시마를 비롯한 몇몇 거대 해조류에는 잎에 작은 주머니를 달고 있다. 이 주머니는 광합성에 도움을 준다. 종에 따라서는 숲에서 떨어져 나온 해초 더미가 해류를 타고 멀리 떨어진 해안까지 이동하는 동안 며칠 또는 그 이상 물에 떠 있을 수 있게 하는 역할도 한다.

MIT, 스탠퍼드, 몬테레이 베이 수족관 연구소와 협력하는 오션비전스(Ocean Visions)의 과학부문 책임자 데이빗 코위크(David Koweek)는 다시마에 저장된 탄소가 육지에서 분해되거나 얕은 바다에서 용존 무기이산화탄소로 전환되면 대기로 방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 상층부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이 다시마를 먹고 소화시켜도 탄소가 방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다시마는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다. 주머니는 썩는다. 폭풍에 의해 아주 깊은 바다 속으로 끌려가면 결국 가라 앉고 만다. 원래 부유 능력이 없는 종도 있다. 바닷속에서 떨어져 나온 다시마의 일부는 그냥 그 곳에 머물거나 몬터레이 해안에 있는 것과 같은 해저 협곡을 따라 더 깊은 바다로 밀려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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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순환 모델에 의하면 심해에 도달한 바이오매스에 저장된 탄소의 상당량이 장기간 해저에 머물게 된다. 심해에서 천해로 올라가는 해류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2,100미터 보다 깊은 바다에서는 북태평양 주요 지역의 경우 평균 격리 기간이 750년 이상이다.

이 모든 것은 인위적으로 가라앉힌 해초도 기후변화의 압력을 완화할 정도로 오랜 기간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단, 어디에서 가라 앉히느냐 그리고 대부분의 물질을 어떻게 심해까지 가라 앉히느냐가 관건이다.

수익창출 계획

풀투리프레시는 부양기, 태양전지판, 카메라, 위성안테나가 달린 반자동 선박을 공해상의 지정된 위치까지 스스로 방향과 속도를 조정하여 이동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나리(Canary)로 명명된 이 선박은 다시마가 자라는 통이 달린 격자모양 철사구조물을 끌고 간다. 배 위에는 미량 영양소가 담긴 탱크를 설치하여 튜브를 통해 다시마에 양분을 공급한다.

풀투리프레시는 북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호수에 배를 띄우고 제어 시스템을 시험했다.
PULL TO REFRESH

다시마는 결국 죽고 구조물에서 분리되어 자연스럽게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 앉을 것이다. 풀투리프레시는 배를 먼 바다로 보내면 죽은 다시마가 해안으로 밀려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

풀투리프레시는 앞으로 키울 다시마에 기반한 배출권 매매 문제에 대해 이미 기업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크럼리는 “우리는 지금 바로 아니면 최대한 빨리 효과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우리와 대화하는 고객들은 너그럽다. 사업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모르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것이다. 주문을 모두 처리할 만큼 배출권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배를 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에 대한 탄소회계 승인을 제3자 인정기관으로부터 받기까지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우리에게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내부적으로 병행하고 있으며, 적어도 한 곳 이상의 탄소 제거 등록소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사항에 관한 외부 연구자의 의견을 환영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행위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므로, 제3자 검증을 받지 않은 물량은 절대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잠재력이 가장 높은 방법

다시마의 침하를 보장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의 협력을 조율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기업도 있다.

메인 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수산양식 기업 러닝타이드(Running Tide)는 다양한 종의 다시마 재배에 적합한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 북대서양에서 현장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러닝타이드의 주 관심분야는 부양 능력이 없는 거대조류이다. 이미 생분해성 부양기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러닝타이드는 아직 침하 실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바다에서 해초가 성장하면 부양기가 부서진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약 6개월에서 9개월이 지나면 해초와 부양기가 모두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그 자리에 머문다.

러닝 타이드의 마티 오들린(Marty Odlin) CEO는 다시마의 잠재적 탄소 제거 능력을 적절한 방식으로 엄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과학자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오션비전스는 러닝타이드의 현장실험을 돕기 위해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 연구소,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UC Santa Barbara) 등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학술자문단 발족을 지원했다. 또 러닝타이드는 이 같은 접근법으로 얼마나 많은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지 보다 정밀하게 알아보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교 기후대응센터(Centre for Climate Repair)와도 협력하고 있다.

러닝타이드는 이 같은 방식의 효과를 보여줄 ‘견고한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기 위해 적어도 2년 반 동안 실험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오들린은 “그 때가 되면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아니면 이 방식이 효과가 없다 아니면 이제 준비가 되었다 하는 식으로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닝타이드는 웹사이트에 “다시마 재배 및 심해 침하는 다른 어떤 방식보다 잠재력이 큰 탄소격리 방법”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앞으로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러닝타이드는 벤록(Venrock), 로어카본캐피탈(Lowercarbon Capital) 등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술 기업인 샤퍼파이앤스트라이프(Shopify and Stripe)는 투자는 물론, R&D 지원을 위해 제거 이산화탄소를 높은 가격(톤 당 250달러)에 선구매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해초를 기반으로 이산화탄소 격리를 연구하는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여럿 있다. 그 중 기후재단(Climate Foundation)은 식용 등 목적의 다시마 양식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지원하고자 125달러에 상당하는 블록체인 기반 ‘다시마 코인(kelp coin)’을 판매한다.

위험성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탄소 제거 전문가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다시마 기반 탄소 제거법의 효과나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결국 시장의 힘에 의해 다시마 기반 탄소 제거법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을 실행하는 기업이나 비영리단체는 배출권 판매가 이루어져야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는 투자에 대한 이익을 원한다. 탄소배출권 공급원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탄소 배출권 프로그램을 승인하고 돈을 버는 상쇄 등록소(offset registry)는 탄소 시장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함으로써 확실한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다.

자율 상쇄 등록소 베라(Verra)는 이미 해초양식 기반 탄소 제거 규정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예일환경360(Yale Environment 360)은 전한다.

탄소 제거 활동의 과학적 무결성(integrity)을 평가하는 비영리단체 카본플랜(CarbonPlan)의 정책과장 대니 컬렌워드(Danny Cullenward)는 “이미 시장 압력이 여타 배출권 상쇄 방식과 함께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본플랜을 비롯한 연구단체들은 산림 및 토양 관리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방지하고 탄소를 제거하는 인센티브 부여, 측정, 검증 프로그램에 과도한 배출권 발행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과 기업이 실제로는 아니라도 서류상의 수치로나마 배출량을 상쇄할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배출권 거래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초 침하 방식의 문제는 탄소가 실제로 제거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어쨌든, 깊은 바다 속 용존 탄소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보다는 나무를 세는 것이 훨씬 쉽다. 이는 곧 다시마 탄소회계 시스템은 특정 조건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가 바다 속 특정 지역에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지 계산하는 모델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결국 적절한 가정을 세울 수 있는지가 최종 탄소 상쇄 프로그램 및 이를 실행하는 기업의 탄소 계산법의 무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부에서는 해조류 침하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러닝타이드 자문 위원인 노스웨스턴 대학교(Northwestern University) 방문교수 윌 번즈(Wil Burns)는 다시마 재배로 10억 톤의 탄소 제거 효과를 거두려면 바다에 수백만 개의 부표를 띄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다를 부유하는 다시마 숲은 해양 포유류의 이동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부표나 부표를 끄는 선박에 올라탄 해양 생물이 침입종이 되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번즈는 다시마 숲 자체가 ‘거대한 식탁’이 되어 먹이사슬에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kelp forest off California coast
캘리포니아 해안의 수중 다시마 숲
GETTY

그렇게 많은 생물과 탄소가 깊은 바다에 쌓이면 주변 바다의 생화학도 달라질 수 있다. 이는 연쇄적으로 해양 생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번즈는 “해양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기술을 민간에 맡기기를 원하는지” 묻는다.

러닝타이드 CEO 오들린은 효과가 없거나 생태계를 파괴하는 탄소 제거 방법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다시마 숲 연구를 시작한 것은 기후변화가 해양 생태계와 어류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오들린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만약 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바로 다른 방법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한다.

규모 확대

해조류 양식의 잠재력과 문제를 연구하는 호주 모나시 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존 비어달(John Beardall) 명예교수는 다시마 기반 탄소 제거량을 자연 발생량인 수억 톤에서 현재 필요한 수십억 톤까지 늘리는 데에는 몇 가지 뚜렷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다시마 재배에 알맞은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 한정적이다. 다시마는 수온이 낮고 영양분이 풍부한 비교적 얕은 바다에서 자라며, 주로 바위가 많은 해안선을 따라 분포한다.

오션비전스는 기술현황(state of technology) 평가에서 연안에서 다시마 재배를 확대하는 것은 해운업, 어업, 해양보호지역, 원주민 영토(indigenous territories) 등 기존 용도에 따른 제약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표 등을 이용해 다시마를 근해로 옮기는 방법은 기술 문제와 더불어 비용 상승의 문제도 있다.

많은 양의 다시마를 상업적 규모로 침하하고자 하는 기업은 복잡한 법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런던협약(London Convention), 런던의정서(London Protocol) 등의 조약은 공해 상 ‘투기(dumping)’를 방지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계획된 ‘해양 지구공학 활동(marine geoengineering activity)’을 규제하는 일련의 규칙을 채택했으며, 이들 규칙은 매우 복잡하고 지속적으로 개정된다.

특정 지역에 해초를 가라앉히는 상업 활동은 런던협약 결의에 따른 필수요건의 대상일 가능성이 있다. 환경평가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 최소한 협약의 정신에 위배된다고 번즈는 말한다.

비어달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다시마 숲 자체가 기후변화에 의해 파괴되기 시작했고 지적한다. 수온 상승 및 해초를 먹는 성게 개체수의 급증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도 다시마 숲이 사라지고 있다. 태즈메니아 해안가의 거대 다시마 숲은 최근 몇 년 동안 약 95%가 사라졌다.

비어달은 “해초 재배와 수산양식을 이산화탄소 격리의 한 방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라며 “다만 주된 방법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나은 활용 방안

또 다른 질문은 다시마를 단순히 가라앉히는 것이 다시마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인지에 관한 것이다.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주요 식량이자 소득원인 다시마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지고 있다. 또, 다시마는 의약품, 식품첨가물, 동물 사료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토양에 양분을 공급하는 바이오 플라스틱이나 바이오 탄수화물 같은 탄소 중합 물질로도 사용된다.

다시마 기반 탄소 격리를 연구하는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의 도르트 크라우세 젠센(Dorte Krause-Jensen) 교수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한 해초는 쓰임이 매우 다양하고… 탄소 발자국도 적은 고부가 상품”이라고 이메일을 통해 말했다. 그는 “심해에 바이오매스를 던지는 행위는 끔찍한 낭비”라는 견해를 밝혔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 Irvine)의 데이비스는 다시마 사용의 경제성에 대한 비교 분석을 수행했다. 다시마를 바다에 가라앉힐 경우, 잠재적으로 탄소 중립적인 바이오 연료로 전환할 경우, 동물 사료로 사용할 경우를 비교했다. 중간 결과에 따르면 모든 비용을 최저로 잡아도, 침하에 드는 비용은 톤당 약 200달러에 달한다. 이는 탄소 흡수공장 장기가동비용 최소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데이비스는 다시마 양식업자가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마 침하는 기후변화 측면에서 다시마 양식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점점 확신이 생긴다.”

추진 결정

풀투프레시는 올해 바다에서 실험에 착수하기를 희망한다. 만약 결과가 좋으면 다시마 유체를 선박에 매달아 “바다로 보낼 계획”이라고 크럼리는 말한다.

그는 나중에 탄소를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현재 배출권을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박한다. 기술의 개발과 확대에는 자원이 필요하고, 정부 보조금 만으로는 해당 부문을 필요한 수준까지 발전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추진 결정을 이제 막 했다”며 “만약 우리가 틀린 것으로 밝혀지면, 모든 실수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풀투프레시의 활동이 실제로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그런 신생기업이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은 분명치 않다. 그리고 다시마 기반 탄소 제거 효과를 과대평가한 책임을 기업에 물을 확실한 방법도 적어도 지금은 없다.

오션비전스의 코위크는 현 단계에서는 다시마 침하의 규모와 지속력, 환경위험 관련 정보의 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현장 실험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보의 빈틈을 메우는 것이 자율 또는 공공 상쇄 제도를 위한 신뢰할 만한 탄소회계법 개발에 필수적일 것이다. 그래야 궁극적으로 기업이 다시마 기반 탄소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다.

코위크는 이 과정에서 기업도 신뢰할 만한 표준을 제정하고 모범사례 선정에 필요한 정보를 더 빨리 획득하기 위해 학계 및 비영리 단체 과학자 및 엔지니어와 협력함으로써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코위크는, 비록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시마 기반 탄소배출권 판매를 위한 과학적 근거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코위크는 “섣불리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기 전에 기업인, 스타트업, 투자자, 자선단체, 과학자, 엔지니어 등 이 분야와 관계된 모든 이들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 증거 기반을 함께 구축하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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