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the race to make human sex cells in the lab

‘기대 반 우려 반’의 실험…인공 정자·난자로 아이 갖게 해준다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피부와 혈액 세포를 이용해 난자와 정자를 만드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지 모른다. 만일 그런 시대가 열린다면 부모의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든 생물학적인 자녀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우리가 아기를 만드는 방법이 어쩌면 곧 달라질지도 모른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될 때 배아(embryo)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이런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성세포(sex cell)가 아니라 다른 세포에서 출발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혈액 샘플이나 피부 생체검사로 얻은 세포가 ‘인공’ 정자나 난자로 바뀔 수 있고, 이것들만 갖고도 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인공 성세포 연구가 약속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내용이다. 과학자들은 이미 쥐 세포를 이용해 인공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 그렇게 만든 성세포로 새끼 쥐까지 만들어냈다. 이제 다음 차례는 인간의 인공 성세포다.

인공 성세포 연구에 성공하면 ‘불임의 종말’이 찾아올 수 있다. 만약 실험실에서 새 성세포를 만들 수 있다면 건강한 난자나 정자가 부족하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공 성세포는 부모가 될 수 있는 대안적인 경로도 열어줄 것이다. 예를 들어 동성 커플도 유전적으로 연결된 아기를 가질 수 있다. 만약 시스젠더(cisgender), 즉 자신이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성정체성이 동일하다고 느끼는 여성이 자신의 정자세포를 만들 수 있다면 인공 정자세포를 이용해 파트너의 난자와 수정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시스젠더 남성도 파트너의 정자로 수정될 수 있는 자신의 난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거기에서 멈출 이유가 없다. 예를 들어 기술을 통해 네 명의 부모가 각각 유전적으로 동등하게 기여한 아이 하나를 만들 수도 있고 한 사람이 자신의 정자와 난자를 둘 다 만들어서 배아를 만들 수도 있다.

지난 10년 동안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하면서 일정 수준 성과를 낸 덕분에 우리는 이러한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었다. 다만 실험실 밖에서 실제로 상상을 실현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윤리적인 문제의 매듭을 푸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인간의 성세포는 쥐의 정자와 난자보다 훨씬 만들어내기 어려운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사실 너무 어려워서 수년 동안 해당 연구를 진행하던 일부 과학자들도 포기하기 시작할 정도다. 작업은 매우 성가시고 그 성가신 작업을 수행하려면 세포가 정자와 난자로 분화하는 방법과 인간 배아가 성장하는 방식에 관한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그러나 그 두 가지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큰 문제는 우리가 실험실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는다고 해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생식 방식에 수용할 수 있고 안전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면에서 정자와 난자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는 여전히 큰 수수께끼이다. 그러나 그러한 지식이 없으면 실험실에서 만든 난자와 정자세포에 치명적인 질병의 위험이 있어서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거나 아니면 아기가 성장한 후에야 확실히 드러나게 될지도 모른다.

낙관론자들은 이와 같은 우려가 체외수정(IVF)에서도 똑같이 제기된 적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만 매년 약 7만 3,000명의 아기가 체외수정 같은 일명 ‘보조생식기술(assisted reproduction technology)’을 통해 탄생한다. 우리가 안전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인공 성세포 사용은 이보다 더 급격하게 임신이라는 개념을 변화시킬 것이고 생물학적 부모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가정에 불과하다.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레시피

교토대학교 발생생물학자 사이토 미티노리(Mitinori Saitou)는 실험실에서 인공 정자와 난자세포를 만들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체외 성세포 생성(in vitro gametogenesis)’ 분야에서 가장 획기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그런 연구에 참여해왔다. 그가 참여한 연구 대부분은 2006년에 개발되어 노벨상을 수상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과학자들은 성인 세포를 줄기세포로 바꿀 수 있고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로 심장세포, 간세포, 뇌세포 등 신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특수 세포를 형성할 수 있다. 이제 문제는 줄기세포로 난자나 정자세포를 형성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다.

쥐 실험에서는 쥐의 배아에서 가져온 세포와 함께 배양접시에 줄기세포를 놓아두는 것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세포들은 처음에 원시적인 전구세포(precursor cell)로 변화한 후에 난자세포로 성장했다. 이렇게 생성된 난자세포들은 정자와 수정을 통해 배아를 생성할 수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사이토와 하야시 가츠히코(Katsuhiko Hayashi)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이 접근법을 활용하여 처음으로 실험실에서 원시적인 쥐 난자세포를 만들었다. 그리고 2016년 연구팀은 성숙한 난자세포를 생성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줄기세포 중 일부는 쥐의 배아에서 가져왔지만 다른 줄기세포들은 쥐 꼬리에서 가져온 세포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 난자들은 배양되어 정자와 수정되었고 연구원들은 그 결과 탄생한 배아를 암컷 쥐에 이식했다. 이를 통해 암컷 쥐는 건강한 새끼 쥐들을 출산했다. 이 연구의 성과는 어떤 기준으로 보아도 놀라웠고 전 세계 뉴스 채널들은 인간의 생식과 출산도 곧 영원히 바뀔 것이라고 서둘러 보도했다.

사이토와 하야시 그리고 다른 연구팀들은 쥐의 정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성공을 거뒀다.

이제 과학자들의 경쟁은 인간 세포로 향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미성숙한 성세포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고 배아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해당 세포들을 성숙시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사이토는 난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연구팀은 넉 달 동안 실험실에서 인간 세포를 배양하여 난자세포의 원시 단계인 난원세포(oogonium)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편 2015년에는 사이토의 이전 멘티였던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사사키 고타로(Kotaro Sasaki)가 남성의 혈액세포를 줄기세포로 변환시켜 정자로 성장할 수 있는 원시세포를 만들었다. 사사키는 “이것은 초기 단계의 성세포를 만드는 일종의 레시피”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이러한 원시세포를 정자로 성숙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연구팀이 정자세포의 바로 전 단계인 정원세포(spermatogonium)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사사키는 “우리는 실험실에서 정자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미 성인 세포를 줄기세포로 변환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쥐의 경우에는) 그 줄기세포로 난자와 정자를 만드는 법까지도 알고 있다. 이제 경쟁은 인간 세포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난자세포든 정자세포든 중요한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 유난히 어려운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성숙한 난자와 정자가 가진 염색체 수는 다른 체세포가 가진 염색체 수의 절반이다. 그래야 두 세포가 만나서 완전한 염색체를 가진 배아를 형성할 수 있으므로 성세포의 염색체 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전구세포가 성세포가 되려면 가지고 있는 염색체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감수분열’이라고 하는 특별한 세포분열 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아직 그 누구도 실험실에서 인간 세포를 이용해 감수분열을 재현하지 못했다.

사사키는 자신이 성공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연구에서 그는 미성숙한 정자세포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성숙한 세포에 감수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감수분열이 완료되면 정자는 완전히 성숙하지 않더라도 난자를 수정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장애물들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장애물 중 일부는 너무 어려워서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포기하기도 했다. 우선 줄기세포를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려면 특별한 손길과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토는 이와 관련하여 “아무나 실험실에서 난자와 정자세포를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요리사

현재 규슈대학교에 있는 사이토와 하야시는 놀라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예를 들어 오타 히로시(Hiroshi Ohta)의 도움이 없었다면 연구팀은 성과를 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타는 얼음을 사용해 막 태어난 쥐를 마취시켜 복잡한 수술을 집도하고 쥐의 조그만 생식선에 세포를 주입하는 전문가이다. 그가 진행하는 이 모든 절차는 5분 이내에 완료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쥐가 죽는다. 그와 같은 이런 기술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으며 기술 개발에는 몇 달이 걸린다. 사이토는 “우리 연구팀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재능 있는 과학자가 많이 모여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방해하는 것은 원시 형태의 난자와 정자세포가 배아에서 어떻게 자연적으로 발달하는지에 관해 깊은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발달 과정은 인간에게서는 완벽하게 알아낼 수가 없다. 배아 세포의 일부는 14일 정도가 지나면 원시 성세포로 분화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연구원들이 인간의 배아를 14일 이상 성장시키는 것조차 불법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인공 성세포의 전구물질을 연구하고 있는 아짐 수라니(Azim Surani)는 “배아를 14일 이상 성장시키면 나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라니는 “연구적인 관점에서 문제는 ‘14일’이 배아가 흥미로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적인 제약으로 인해 원시세포가 난자와 정자세포를 구성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과정을 쉽게 연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실험실에서 모방하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과학자들이 배아를 더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난자와 정자를 만드는 세포가 만들어지고 나면 세포들은 사춘기나 배란이 시작될 때까지 일종의 ‘가사 상태’로 유지된다. 그 사이에 세포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성숙한 난자와 정자의 건강을 위해 이 단계는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수라니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솔직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밝혔다.

실험실에서 줄기세포 역시 정확한 조건하에 생성되고 관리되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서 줄기세포는 영양분이 혼합된 용액에 적셔져야 하며 용액은 매일 교체되어야 한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소속이며 이러한 방식으로 실험실에서 인간 난자를 생성하는 연구를 진행하다가 포기한 과학자이기도 한 비에른 하인드릭스(Björn Heindryckx)는 “연구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고 연구비도 많이 든다”며 “투입하는 노력과 연구비에 비하면 그 결과는 너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전구 줄기세포를 완전히 성숙한 난자나 정자세포로 성장시키려면 줄기세포를 새롭게 발달한 난소나 고환을 모방한 환경에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쥐를 연구하는 연구원들은 쥐 배아에서 가져온 조직을 사용해서 줄기세포가 성세포로 분화되게 유도했다. 그러나 쥐 실험과 마찬가지로 인간 실험에서 버려진 배아의 조직을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배아에서 가져온 조직을 사용하지 않고도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로 숙련된 연구팀이 몇 년 동안 헌신적인 연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라니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문제로 연구가 어렵다고 해도 소수의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인공 성세포를 향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위치해 있으며 30여 명의 과학자를 고용하고 있는 ‘컨셉션(Conception)’은 ‘줄기세포를 인간 난자로 변환’시켜 나이가 많거나 불임인 여성들, 그리고 남성 동성애자 커플이 유전적으로 연결된 자녀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컨셉션의 CEO 매트 크리실로프(Matt Krisiloff)는 “나는 동성애자이고 우리 회사의 목표는 내가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을 갖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크리실로프는 자신의 연구팀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어냈으며 자신이 그 결과에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크리실로프는 언젠가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컨셉션은 아직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없다. 정확히 언제라고는 특정할 수 없어도 크리실로프는 가까운 미래에 회사가 사람의 혈액세포를 이용해서 난자세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다. 그는 결국에 체외수정 클리닉과 협력하여 자신들이 만든 난자를 수정시키고 배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인드릭스에게 컨셉션에 관해 이야기하자 그는 “농담하지 말라”고 말했다.

위험한 돌연변이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은 결국에 우리가 실험실에서 인간의 인공 난자와 정자세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인공 성세포를 임신 과정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한 가지 우려는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 세포에 DNA 손상이 축적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암이 우리가 노화한 후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체세포는 난자와 정자를 구성하는 성세포보다 더 많은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50세에게 채취한 피부세포는 30세에게 채취한 일반적인 난자나 정자세포보다 훨씬 많은 돌연변이를 가질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배아나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사이토는 이 기술이 임상적으로 현실화되면 세포를 미리(이상적으로는 태어나자마자) 저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은 또한 이 기술이 인공 성세포로 태어난 아기의 DNA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정 분자는 우리 DNA에 부착하여 유전자가 발현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으며 근본적으로 유전자가 단백질을 만드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소위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화는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일생에 걸쳐 우리 DNA에 나타나며 우리의 식습관, 운동, 흡연 등 생활방식에 따른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세포가 실험실에서 배양될 때도 유발될 수 있다. 배아가 고작 며칠 동안 배양되는 것뿐인데도 체외수정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후성유전학적 변화로 인해 아마도 체외수정을 통해 잉태된 아기와 자연스럽게 잉태된 아기의 출생체중이 다를지 모른다. 출생체중은 세포가 담가져 있는 영양분이 풍부한 용액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배양 접시에서 며칠을 보낸 것만으로도 유전자가 발현되는 방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배양될 경우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발달된 인간 성세포는 실험실에서 넉 달 동안 배양됐다. 하인드릭스는 “이는 매우 긴 시간이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과학자들이 줄기세포로 새끼 쥐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해도 연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실험실에서 생성된 쥐 배아의 거의 대부분은 전혀 건강하지 않았다.

성공적으로 수정될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난자를 만들려면 수천 개의 난자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인공 난자로 배아를 만들면 거의 모든 배아는 죽는다. 그것도 이상한 방식으로 죽는다. 사이토는 배아의 모양이 기형이거나 배아가 많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AMRITA MARINO

그는 “초점은 항상 태어난 쥐 한 마리에 맞춰져 있다”며 “하지만 살아있는 쥐 한 마리를 얻으려면 999마리의 배아가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토는 성공률이 지난 10년 동안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세포에서 성세포를 만드는 것의 윤리적인 함의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는 겐트대학교의 의학윤리학자 하이디 메르테스(Heidi Mertes)는 “실험실에서 인공 성세포를 이용하는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생물학적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 방식을 시도할 첫 번째 환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멋대로 구는 사람들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도 누군가가 이 연구를 시도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중국의 허젠쿠이(He Jiankui)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을 사용해 두 배아의 DNA를 수정하여 루루(Lulu)와 나나(Nana)라는 유전자 편집 쌍둥이 소녀와 세 번째 아기를 탄생시킨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쌍둥이가 HIV에 감염될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술을 사용했다고 말했지만 그의 유전자 편집 작업으로 인해 쌍둥이는 나중이 되어서야 분명하게 드러날지도 모르는 다른 건강 위험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 허는 크게 비난받았고 결국 중국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진실은 이렇다. 어떤 과학적 업적을 처음으로 성취하기 위해 기꺼이 규칙을 무시할 누군가는 항상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그리고 생식의학에 관한 한 엄청난 돈과 제한적인 규제가 위험하게 조합되면서 부모가 되고 싶어서 기꺼이 또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나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테스트될 ‘새롭고 실험적인 치료법’이 나올 수도 있다. 수라니는 “항상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술 연구자들은 사람을 포함하는 중요한 연구를 수행하기 전에 항상 윤리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실험적인 치료를 받는 개인도 병원의 윤리 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똑같은 윤리적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의 인공 성세포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과학적인 현실이 될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누구에게 묻느냐에 달려있다.

지난해 국제줄기세포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Stem Cell Research, ISSCR)는 줄기세포 분야 연구 및 치료에 관한 최신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은 사람을 임신하게 할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생성한 난자와 정자를 사용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한다. 해당 절차는 ‘허용되지 않음: 현재는 안전하지 않음’이라고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ISSCR 지침은 지침일 뿐이지 법은 아니다.

생식의학은 미국에서 제대로 규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공 성세포를 사용해 타인의 임신을 도운 사람도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미국 생식의학회(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대표에게 인공 성세포 사용이 미국에서 어떻게 통제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그 질문을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미국 정책입안자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인공 난자를 이용한 임상시험 진행을 FDA에서 승인받을 방법에 관해 컨설턴트들과 상의해온 크리실로프는 “약간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시험을 시행하면 정지서한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애초에 그 작업이 불법이라고 명시한 분명한 법적인 틀은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체외수정과 비교하는 것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체외수정 기술 역시 불임의 종식을 알리는 것으로 과대 광고되면서도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현재까지는 체외수정이 아기들에게 안전한 기술인 것으로 보인다. 수백만의 건강한 아기가 체외수정 기술 덕분에 탄생했다.

그러나 체외수정으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이 있는 것인지에 관해 우리가 여전히 모르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체외수정 기술로 태어난 첫 번째 사람인 루이즈 브라운(Louise Brown)은 이제 44세이다. 어쩌면 노년이 되어서야 분명해질 수 있는 건강상의 위험이 있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이토는 “이러한 장기적인 영향에 관해 진심으로 고려하는 사람은 없다”며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인공 성세포를 이용하면 더 심화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겐트대학교의 의학윤리학자 메르테스는 안전상의 위험을 고려할 때 우리가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묻는다. 유전적으로 연결된 아이를 갖는 것이 부모가 되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자신의 정자와 난자로 임신할 수 없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들도 있다. 그녀는 “유전적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위험을 정당화한다는 생각을 계속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주제는 민감하고 메르테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인해 반발의 대상이 되어 왔다. 왜 모든 사람들이 시스젠더, 이성애자, 가임기 남성과 여성이 택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부모로서의 선택지를 가져야 하는 것일까?

사사키는 “나는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 방법이 안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과학적으로 가능한 방법이므로 윤리적, 법적인 관점에서 이를 치열하게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제 이러한 논의를 할 때가 왔다. 인간의 인공 성세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과학적인 현실이 될 것이다. 얼마나 빠르게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누구에게 묻느냐에 달려있다. 사이토는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짐작하고 싶지 않다”며 “일부 예상치 못한 장애물로 인해 갑자기 진행이 중단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돌파구로 인해 갑자기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는 자신의 연구가 가져올 함의를 뼈저리게 알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일반 대중들은 해당 기술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동료 과학자들은 기술에 대해 그다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불임인 사람의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그 과정이 너무 인위적이라고 주장한다. 그 결과로 탄생한 배아와 아기들은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논쟁을 보며 사이토는 데즈카 오사무(Osamu Tezuka)의 전설적인 만화책 ‘불새(Phoenix)’를 떠올린다. 이 만화책의 배경은 미래다. 그는 “책에는 모든 포유동물이 인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야기 속에서 동물들은 본질적으로 시험관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아있다. 동물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는 그 환경을 벗어나면 죽는다. 그는 “그들은 건강하지 못하고 인공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이토는 쥐 실험에서의 낮은 성공률을 고려할 때 인공 성세포에서 탄생한 배아나 거기서 성장한 아기가 이와 비슷한 운명을 겪지는 않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그는 “그때가 올지도 모른다”며 “불새는 만화책이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나는 우리 사회가 점점 데즈카가 묘사했던 세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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