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 Altman invested $180 million into a company trying to delay death

오픈AI 샘 올트먼이 투자한 인간 수명 연장 스타트업

오픈AI의 수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 투자사 와이콤비네이터를 이끌었던 샘 올트먼이 이제는 노화 방지 연구 분야를 눈여겨보고 있다. 올트먼이 사비 1억 8,000만 달러(약 2,370억 원)를 투자한 스타트업을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단독 취재했다.

미국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Retro Biosciences, 이하 ‘레트로’)는 2022년 중반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간의 평균수명에 10년을 더하겠다는 대담한 사명을 위해 1억 8,000만 달러(약 2,37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허름한 창고 공간에 본사를 설립한 레트로는 회사에 합류한 과학자들을 위해 선적 컨테이너를 콘크리트 바닥에 고정해서 실험실 공간을 빠르게 마련했다.

레트로는 노화를 늦추거나 심지어 되돌리겠다는 ‘공격적인 임무’의 일환으로 ‘속도를 중시’하고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금의 출처는 모호했다. 당시 언론들은 레트로를 ‘투자자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스타트업’이라고 보도했다.

이제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1억 8,000만 달러에 달하는 레트로의 투자금 전액을 제공한 인물이 ‘스타트업 구루(guru)’이자 투자자인 오픈AI(OpenAI)의 CEO 샘 올트먼(Sam Altman, 37)임을 밝힐 수 있다.

올트먼은 거의 모든 시간을 오픈AI에서 보낸다. 인공지능(AI) 기업인 오픈AI의 챗봇과 예술적인 프로그램들은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보여주며 테크 업계를 뒤흔들어왔다.

그러나 올트먼의 ‘돈’은 다른 문제이다. 그는 무한한 에너지와 수명 연장이라는, 매우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야심 찬 두 가지 목표에 연구비를 지원하려고 자신의 통장을 비웠다고 말한다.

올트먼이 투자한 회사 중 한 곳은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Helion Energy)이다. 그는 2021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헬리온 에너지에 3억 7,5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또 다른 곳이 바로 레트로이다. 올트먼은 같은 해에 레트로에 총 1억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올트먼은 “엄청난 결정이었다. 나는 내 유동 순자산을 모두 가져다가 이 두 회사에 투자했다”고 말한다.

올트먼이 레트로에 투자했다는 사실은 이전에 보도된 적이 없다. 그가 투자한 1억 8,000만 달러는 인간의 장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개인이 투자한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를 운영했던 올트먼은 실리콘밸리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인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런 그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오픈AI에서 발표한 챗GPT(ChatGPT) 덕분이었다. 챗GPT는 질문에 답할 수 있고 심지어 시도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다.

<포춘(Fortune)>에 따르면 올해로 설립 7주년을 맞이한 오픈AI는 챗GPT를 공개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기술업계 최강자 클럽의 일원”이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15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샘 올트먼은 만드는 것마다 사회를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시킬 것 같은 거물로서 명성을 굳히고 있다.

올트먼은 포브스(Forbes)의 억만장자 목록에 올라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엄청난 부자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그의 광범위한 투자 목록에는 스트라이프(Stripe)와 에어비앤비(Airbnb) 같은 기업들의 초기 지분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나는 역사상 가장 큰 상승장의 초기 단계 기술 투자자였다”고 말한다.

하드 테크(hard tech)

이제 올트먼은 와이콤비네이터 시절보다 더 큰 규모로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AI, 에너지, 노화 방지 바이오테크 등 그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삶에 가장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 본사를 둔 헬리온 에너지는 핵융합 발전을 통해 ‘무한한 청정에너지원’을 만들고자 한다. 레트로의 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사업가 조 베츠 라크루아(Joe Betts-LaCroix)에 따르면 레트로의 목표는 우리 몸을 다시 젊게 만드는 방법을 발견하여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오픈AI를 포함하여 이 모든 회사들을 올트먼은 ‘하드(hard)’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그가 말하는 하드 스타트업이란 과학적 발전을 이루고 어려운 기술을 숙달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업을 의미한다. 올트먼은 웹(Web) 2.0 열풍이 있을 때 빠른 성장을 보인 앱과 그 설립자들을 지원하던 것에서 장기적 연구를 추구하는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하드 사이언스(hard science)’를 추구하는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올트먼은 그런 기업들의 큰 목표가 재능있는 엔지니어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에 트위터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가 대니얼 버넘(Daniel Burnham)의 말을 인용했다. “작은 계획은 세우지 말라. 그런 계획에는 사람의 피를 끓게 하는 마법이 없다.”

핵융합 발전과 생명 연장은 믿을 수 없는 프로젝트일 수 있지만(일부 연구자들은 그것들이 공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올해 챗GPT가 이뤄낸 AI의 의사 면허 시험 통과 또한 2023년에 가능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실 올트먼은 어려운 목표를 추구하는 하드 스타트업들이 쉬운 목표를 추구하는 곳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사진 공유 앱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은 수천 개에 달할 수 있지만, 실험적인 핵융합로를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규모 확장(Scaling up)

올트먼은 근본적인 추세를 볼 때 현재는 불가능해 보이는 기술이지만 실제로는 비교적 빠르게 실현될 것으로 생각되는 분야에 투자해왔다고 말한다. 2015년에 설립된 오픈AI도 그랬다. 오픈AI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 불리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프로그램을 도입해 꾸준히 규모를 키웠고, 수십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제품을 더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탄생한 프로그램은 인간의 작업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그림과 복잡한 텍스트 구절들을 불과 몇 초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올트먼은 최근 리스케일(Rescale)이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학습할 수 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고, 더 많은 컴퓨팅 자원 덕분에 알고리즘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과 관련하여 올트먼이 발견한 추세는 자석이 점점 더 크고 강력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자석은 원자로 핵에 있는 1억 도의 뜨거운 플라스마 소용돌이를 제자리에 고정하는 데 필요하다. 올트먼은 처음에 헬리온 에너지에 1,000만 달러 정도를 투자했지만, “이들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갖게 되면서” 투자액을 늘렸다고 말한다.

핵융합 기술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원자로는 여전히 에너지 생산량보다 사용량이 더 크다), 그는 헬리온 에너지에 하루에 여러 개의 원자로를 구축할 방법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고 촉구해왔다. 이는 핵융합 발전이 석탄과 가스를 대체하려면 필요한 것이다.

올트먼은 “기술업계에 일하면서 내가 지금까지 배운 내용의 핵심은 ‘규모를 확장하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해보라’는 것이다”고 말한다.

젊은 혈액

약 8년 전, 올트먼은 소위 ‘젊은 혈액(young blood)’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연구는 젊은 쥐와 늙은 쥐를 연결해서 혈액을 공유하게 만드는 연구였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젊은 쥐의 혈액을 공유한 늙은 쥐들은 부분적으로 젊음을 회복한 것 같았다.

소름 끼치는 실험이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놀라울 만큼 간단한 실험이기도 했다. 당시 와이콤비네이터의 대표였던 올트먼은 직원들에게 노화 방지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러면 거기에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2018년 와이콤비네이터는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위한 특별 과정을 개설했고, ‘지나치게 급진적인 노화 방지 계획’을 가진 기업들을 초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올트먼은 오픈AI에서 점점 커지고 있던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와이콤비네이터를 떠났다. 

그러던 중 2020년 캘리포니아의 연구원들이 늙은 쥐의 혈장을 소금물과 알부민(albumin)으로 대체하여 젊은 혈액을 수혈했을 때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연구 결과는 실제 문제가 늙은 혈액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단순히 늙은 피를 (그리고 그 안의 독소를) 희석하는 것만으로도 의학을 통한 노화 치료법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연구는 젊은 쥐와 늙은 쥐를 연결해서 혈액을 공유하게 만드는 연구였다.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젊은 쥐와 혈액을 공유한 늙은 쥐들은 부분적으로 젊음을 회복한 것 같았다.

한때 와이콤비네이터의 파트타임 바이오테크 파트너였고 여전히 장수 연구에 열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모임을 이끌고 있는 베츠 라크루아는 “샘은 내게 전화해서 ‘놀랍다’고 말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는 내게 그 혈장에 관한 논문을 봤냐고 물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베츠 라크루아는 이 연구가 멋진 것이며 관련 내용을 연구하는 회사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자 올트먼은 베츠 라크루아가 연구할 수 있도록 자신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베츠 라크루아는 당시에 이미 다른 아이디어에 관해 연구하고 있었다. 그는 비움(Vium)이라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막 마무리한 상황이었다. 비움은 실험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카메라와 AI를 추가해 쥐 군체를 ‘디지털화’하려던 회사였고, 투자금으로 5,000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지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해 비움은 회사 자산에 260만 달러를 지불한 다른 바이오테크 회사에 합병되었다.

베츠 라크루아의 새로운 계획은 세포 리프로그래밍(cellular reprogramming)을 연구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세포 리프로그래밍은 유전공학을 통해 세포를 더 젊게 만드는 기술을 활용하는 또 다른 인기 분야이다. 그는 이미 세포를 리프로그래밍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중국 연구원 성 딩(Sheng Ding)과 협력하고 있었다. 베츠 라크루아는 세포가 독소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과정, 즉 자가포식(autophagy)을 탐구하는 것이 중요한 연구 방향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이에 대한 올트먼의 반응은 ‘그 모든 연구를 직접 해보는 게 어떤가?’라는 제안이었다.

베츠 라크루아는 “그의 말에 나는 ‘할 거야. 난 노화 생물학 분야를 다양하게 연구하는 회사를 만들 거고 그건 중요한 일이야’라고 답했고, 그러자 그는 ‘좋아, 해보자’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새 회사는 연구를 수행하고 좌절에 부딪히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적어도 7~8년 동안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연구 결과도 빠르게 내놓아야 할 것이다. 많은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에서는 지출이 이사회에서 결정되지만, 레트로에서는 베츠 라크루아가 모든 의사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는 복잡한 절차가 없다. 내가 바로 그 절차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부족한 실험실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에 베츠 라크루아는 실험실로 꾸며진 조립식 선적 컨테이너 40개로 창고를 채웠다. 그 덕분에 레트로는 쥐의 혈장 연구 중 일부를 반복하는 것을 포함하여 첫 실험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었다. 베츠 라크루아는 지난해 회의에서 혈장 교환을 받은 쥐가 치료 후에 더 강해진 것처럼 보였다고 말하며 초기 실험 결과를 제시했다.

수수께끼의 스타트업

레트로의 직원들은 매주 실험실에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에 대해 메모한다. 베츠 라크루아는 주말에 올트먼에게 전화를 걸어 중요 사항들을 전달하고, 올트먼은 종종 제안을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올트먼이 레트로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 비밀로 유지되어왔다. 이는 레트로가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기를 바랐던 베츠 라크루아의 결정이었다. 올트먼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CEO들의 존재감이 흐려지지 않도록 매우 조심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츠 라크루아는 2022년 중반 일련의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레트로를 수면 위로 공개했다. 그러나 당시 그는 2021년에 올트먼이 회사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대신에 회사가 “수명 연장을 위한 최초의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에 도달할 2030년까지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1억 8천만 달러 규모의 초기 투자금을 확보하게 되어 다행”이라고만 말했다.

Retro Bio employees sitting on the top of the shipping containers that make up their lab space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의 CEO 조 베츠 라크루아가 회사에서 실험 공간으로 사용하는 선적 컨테이너 위에서 직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RETRO BIO

레트로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베츠 라크루아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올트먼이라는 이름이 회사에 도리어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올트먼은 유명인이었지만, 그가 유명해진 이유가 적절하지 않았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올트먼의 위상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과학적 업적이 가장 중요한 생물학 실험실과 제약 업계에서 올트먼은 거의 존재감이 없는 상태이다.

UC 버클리의 연구원이자 혈장 연구로 올트먼을 놀라게 했던 이리나 콘보이(Irina Conboy)는 “샘 올트먼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수명 연장 분야에서 베츠 라크루아의 이름은 알고 있지만, 사업에 관한 논의를 위해 그와 점심 미팅을 하면서 라크루아에게 자신은 과학적 발견에만 집중했다고 알렸다.

콘보이는 “1억은 숫자에 불과할 뿐,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언론의 혹평

모든 기술에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AI의 경우 위험 요소는 거짓과 가짜 정보를 내뱉는 챗봇이다. 노화 역전의 경우 (만약 정말 그 기술이 효과를 보인다면) 자주 언급되는 위험 요소는 대중의 분노이다. 특히 올트먼처럼 부유한 사람들이 이 기술을 먼저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의 분노는 커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트먼의 투자금 지원이 눈에 띈다면 레트로는 억만장자의 잘못된 허영심에서 비롯된 프로젝트로 기억될 수 있다.

이렇게 걱정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2016년 올트먼의 멘토 중 한 명인 피터 틸(Peter Thiel)은 ‘노화를 막는 수혈’을 받을 수도 있다고 관심을 표명한 후, 미디어에서 어린 희생자를 찾아 헤매는 뱀파이어로 조롱받았다. 1년 후 HBO의 패러디 쇼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는 ‘블러드 보이(Blood Boy)’라는 에피소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실하게 그를 조롱했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어떤 가상의 기술업계 CEO는 ‘수혈 직원’이라고 소개한 잘생긴 청년의 혈관과 자기 혈관을 연결한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베츠 라크루아는 지난여름 유럽의 청중에게 “우리는 늙은 억만장자들이 혈장을 얻으려고 혈장 기증자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레트로가 혈액 교환의 효과를 모방하면서 수백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약물과 같은 더 ‘그럴듯한’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억만장자들을 차별하고 싶지 않다. 너무 비싸고 불편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치료법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트먼은 개인적으로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잠을 충분히 자고,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먹고 있다”고 말한다(메트포르민은 사람들의 건강을 더 오랫동안 유지시켜줄 수 있다는 이론에 따라 실리콘밸리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약물이다). 올트먼은 “나는 언젠가 레트로의 치료법을 사용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장수를 위한 오픈AI

노화 방지 연구가 유망한 투자 분야처럼 보이는 이유 한 가지는 적어도 문제의 규모에 비해서 과거에는 많은 투자금을 끌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enters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에 따르면 미국 GDP의 거의 5분의 1, 즉 4조 3,000억 달러가 의료 서비스에 지출되며, 이 중 대부분은 노인 치료에 사용된다. 장수 연구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견해는 약물로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면 암이나 심장병 등 수많은 심각한 질병의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베츠 라크루아는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주기 위해 규모를 확장하여 ‘수백만 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억만장자들을 차별하고 싶지 않다. 너무 비싸고 불편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치료법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조 베츠 라크루아

그러나 레트로가 비밀스러운 운영에서 벗어나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냈을 때쯤 노화 방지 연구는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매년 10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알토스랩스(Altos Labs)라는 기업은 설립과 동시에 3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투자자 명단에는 러시아 출신의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Yuri Milner)와, 일부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등 유명한 이름들도 포함됐다.

이러한 회사들과 비교하면 올트먼의 투자금은 비교적 적어 보이며, 심지어 레트로를 약자처럼 보이게 한다. 레트로의 프로젝트 중 하나는 감염과 싸우고 암을 몰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체계의 일부인 T세포에 노화 방지 기술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특히 이 세포들은 몸에서 분리하여 실험실에서 노화 방지 기술을 적용한 후 환자의 몸에 되돌릴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알토스랩스와 암호화폐 억만장자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지난해 설립한 바이오테크 기업 뉴리미트(NewLimit) 같은 다른 스타트업들도 이와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연구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알토스랩스는 스무 명 이상의 대학교 교수들에게 백만 달러에 달하는 급여와 다른 혜택들을 제시하며 학교를 떠나라고 설득하여 리프로그래밍 분야의 선도적인 과학자 중 절반을 확보했다.

베츠 라크루아도 최고의 연구자 중 일부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그는 로잔 대학교(University of Lausanne)의 연구원 알레한드로 오캄포(Alejandro Ocampo)에게 구애하기 위해 스위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오캄포는 2016년에 쥐의 노화를 되돌리려는 초기 연구를 통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장수 연구 투자 열풍 촉발에 기여한 인물이다.

오캄포는 “조가 나를 직접 만나려고 멀리서부터 찾아와준 것에 기뻤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구애에 감사하여 나중에 레트로의 유급 고문을 맡기로 했다.

그는 또한 인간의 노화 역전이 이른 시일 내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의견에 베츠 라크루아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한다. 최근 오캄포는 자신이 연구하는 리프로그래밍이 쥐를 더 오래 살게 하는 대신 일부 쥐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이유를 탐구해왔다. 오캄포는 “10년 이내에 우리가 불멸의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 낙관론자들이 있고, 인간의 수명을 절대 연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비관론자들이 있다. 나는 현실주의자이다. 나는 모두가 쉽고 빠른 실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 수명 연장은 그렇게 간단한 길이 아닐 것이다”라고 말한다.

오캄포는 베츠 라크루아가 “레트로에서는 그런 근본적인 의문을 탐구하는 데 기꺼이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을 설득했다고 말한다. 그는 “레트로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발전시키기를 원했다. 다른 기업들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찾아야 하지만, 레트로는 기초 과학을 연구하는 데에도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베츠 라크루아와 오캄포가 나누지 않은 한 가지 내용은 레트로가 확보한 연구비의 출처에 관한 것이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질문을 받기 전까지 오캄포는 올트먼이 레트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올트먼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그는 대부분의 바이오테크 회사가 너무 느리게 움직이고, 일반적으로 ‘잘못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필요한 것은 장수 연구 분야에서 “오픈AI와 같은 유형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올트먼은 “레트로에 중요한 일은 정말 좋은 바이오 스타트업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좋은 바이오 스타트업이 되려면 위대한 과학과 큰 회사의 자원을 일을 성사시키는 스타트업의 정신과 결합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것이 우리가 맡은 프로젝트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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