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학자 이자벨 로드리게즈-바라퀴어(Isabel Rodriguez-Barraquer)는 현재 콜롬비아에서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주립 샌프란시스코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보건의료 인력 대상 백신 접종에 참여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현재 그녀가 머물고 있는 이곳 콜롬비아의 현실은 그와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콜롬비아는 이 달 안에 백신이 도착하기만 기다리고 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만 명 분이 2월에 도착하고, 추가로 약 2만 명 분이 3월에 도착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백신을 더 확보하기 위해 중국 시노백 등 제약사와의 일대일 협상을 중단하고 국제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로드리게즈-바라퀴어는 너무 늦어지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선진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전체 성인의 4분의 1이 1차 접종을 마쳤다. 미국은 영국 보다는 늦지만 3,500만 명 이상이 이미 1차 접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