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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후를 위한 선택…냉동 보존에 몸과 뇌를 맡기는 사람들

되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미래 의학에 희망을 걸고 사후 냉동보존을 선택한다. 죽음과 노화를 피하려는 욕망과 철학적 고민이 교차하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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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은 뒤 몸이나 뇌를 아주 낮은 온도에서 얼려 보관하는 ‘냉동 보존’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노화 연구자였던 콜스 박사는 생전에 자신의 뇌를 냉동 보존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영하 146도에서 보관되고 있습니다. 냉동 보존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먼 미래에 의학이 발전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5,000~6,000명만이 이 서비스에 신청했으며, 비용도 뇌만 보관하는 데 약 1.2억 원, 전신은 약 3.3억 원으로 매우 비쌉니다. 기술적 한계 외에도 수백 년 뒤에 깨어났을 때 가족도 없고 세상도 완전히 달라져 있을 수 있다는 철학적·사회적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왜 중요한가요?

냉동 보존 기술은 죽음과 노화라는 인류의 근본적인 문제에 도전하는 시도로, 미래 의학 발전과 맞물려 생명 윤리, 법적 권리, 사회적 가치관에 대한 중요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주요 용어 설명
냉동 보존 (Cryopreservation)

사람의 몸이나 뇌를 극저온에서 얼려서 오랫동안 보관하는 기술입니다. 음식을 냉동실에 넣어 오래 보관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지만,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한 보호제를 사용하고 훨씬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합니다.

냉동보호제 (Cryoprotectant)

냉동 과정에서 세포 안에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가 터지는 것을 막아주는 화학 물질입니다. 겨울에 자동차 엔진이 얼지 않도록 넣는 부동액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냉동생물학 (Cryobiology)

극저온이 생물체의 세포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학문 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정자나 난자를 얼렸다가 나중에 해동해서 사용하는 기술도 이 분야의 연구 성과 중 하나입니다.

알코르 (Alcor Life Extension Foundation)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체 냉동 보존 기관입니다. 사망한 사람의 전신이나 뇌만을 초저온 탱크에 보관하며, 미래에 되살릴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를 기다리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바이탈리즘 (Vitalism, 생명주의 운동)

인간의 수명 연장과 노화 극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사회적 움동입니다. 죽음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과학 기술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는 관점으로, 냉동 보존에 대한 관심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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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필자는 고(故) 스티븐 콜스(L. Stephen Coles) 박사의 뇌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다소 특이한 연구에 대해 보도했다.

콜스 박사는 2014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노화 연구 전문가였다. 그는 학자 생활의 후반부를 인간의 장수 연구에 전념했다. 그리고 생전에 자신의 뇌를 냉동 보존 시설에 보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그의 뇌는 애리조나주에 소재한 한 센터에서 얇은 서리층으로 덮인 채 영하 146°C에서 보관 중이다.

콜스 박사는 또한 오랜 친구인 그레그 파히(Greg Fahy) 박사에게 자신의 뇌 조직을 연구해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저명한 냉동생물학자인 파히 박사는 콜스 박사의 뇌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뇌가 그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콜스 박사를 되살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필자는 냉동 보존 시설을 운영하는 사람들, 냉동 보존을 연구하는 사람들, 혹은 단순히 이를 원하는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만나본 모든 이들은 언젠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뇌를 냉동 보존하기로 하는 걸까?

최초로 냉동 보존된 사람은 1967년 신장암으로 사망한 은퇴한 심리학 교수 제임스 히람 베드포드(James Hiram Bedford)였다. 과학적·의학적 훈련이 없는 TV 수리공이 이끌던 캘리포니아 냉동보존협회(Cryonics Society of California) 관계자들은 유해한 얼음이 형성되는 걸 막기 위해 그의 몸에 냉동보호제를 주입하고, 그를 ‘급속 냉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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