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큼 다가온 로봇과 대화하는 시대
3월 둘째 주 구글은 자사의 인공지능(AI) 모델인 제미나이를 로봇과 결합한 새로운 버전의 AI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Gemini Robotics)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AI 모델이 챗봇이나 인터넷 검색 같은 디지털 환경을 넘어 실제 세계에서 로봇을 통해 작업을 수행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대형언어모델(LLM)의 기능과 공간 추론 능력을 결합하여 로봇 팔에 “포도를 투명한 유리그릇에 넣어줘”와 같은 작업 지시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명령은 LLM에 의해 필터링된 후 사용자의 의도가 파악되면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명령으로 세분된다. 이 모든 과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동료인 스콧 멀리건(Scott Mulligan)의 기사 전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식을 듣고 언젠가 가정이나 직장에 지시를 따르는 로봇들이 대거 투입될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먼저 살펴볼 부분은 이 기술의 출발점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로봇 공학 분야에서 큰 두각을 보인 적이 없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10년간 몇몇 로봇 스타트업을 인수했지만, 2023년에는 쓰레기 청소와 같은 실용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하던 부서를 해체했다.
하지만 로봇을 통해 AI를 실제 세계에 도입하려는 구글의 움직임은 지난 2년간 다른 기업들이 앞서 시도했던 접근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자랑은 아니지만,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이런 추세를 오래 전부터 예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