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새로운 ‘만병통치약’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소셜미디어 광고를 본 적이 있거나 패션 잡지에서 극찬하는 후기를 읽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로 엑소좀(exosome)이다. 엑소좀은 탈모, 피부 노화, 여드름, 습진, 통증 질환, 롱코비드(코로나 후유증)뿐만 아니라 심지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같은 신경 질환에까지 효과가 있는 ‘기적의 치료제’로 홍보되고 있다. 물론 이 치료제를 사용해 보고 싶으면 수천 달러(수백 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유튜브 후기에서는 엑소좀에 대해 “마법과 같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한 클리닉에서는 “엑소좀 치료제로 젊음의 샘을 열어보라”고 홍보한다. 영국의 어떤 피부 클리닉 웹사이트에서는 “엑소좀 치료로 피부 건강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수 있다”고 광고하면서 “엑소좀은 최첨단 치료제”라고 덧붙인다. 어떤 엑소좀 관련 업체 설립자는 회사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엑소좀 입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주장에는 큰 문제가 있다. 그 문제란 바로 우리가 엑소좀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심지어 엑소좀이 실제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