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RAH ROGERS/MIT TECHNOLOGY REVIEW | GETTY IMAGES
Eating disorders are on the rise. GLP-1s could make things worse.
비만 치료제 열풍 뒤에 가려진 섭식장애의 위험
전 세계적으로 섭식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확산이 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비롯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지난 10년간 생명공학 분야가 이뤄낸 가장 혁신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일부 임상심리학자들은 이러한 약물이 섭식장애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과 신경성 폭식증 환자 수는 무려 7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기준 이 두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1,810만 명에 달했다.
다른 유형의 섭식장애까지 포함하면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이러한 문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이미 의료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약 20년간 섭식장애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해 온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대학교의 셰리 레빈슨(Cheri Levinson) 임상심리학자는 “최근 들어 증상이 심각한 환자가 어느 때보다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환자 상당수가 GLP-1 계열 약물을 오남용한 사례”라며 “지금처럼 상황이 심각했던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섭식장애는 음식 섭취와 관련된 행동이나 태도에 문제가 생겨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식사를 제한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폭식 후 구토 등으로 섭취한 음식을 배출하는 신경성 폭식증,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폭식장애 등이 이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