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는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게임 회사들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게임 회사들이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해 플레이어와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상세한 배경 스토리를 가진 새로운 게임 캐릭터를 생성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몇 가지 성격 특성, 말버릇, 기타 세부 사항을 입력하면 짜여진 대본 없이 매번 새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게임 캐릭터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기사를 읽은 필자는 오랫동안 게임을 갖고 사람의 마음을 연구해 온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이제 AI를 적용한 게임을 활용해서 사람의 뇌와 행동에 대한 미스터리를 더 깊이 탐구하여 그것을 풀어낼 수 있을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필자는 이 궁금증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게임을 활용해 사람이 길을 찾는 방식을 연구해온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신경과학자 휴고 스피어스(Hugo Spiers)에게 연락했다.

지난 2016년 스피어스와 동료들은 도이체 텔레콤(Deutsche Telekom)과 글리처스(Glitchers)라는 게임 회사와 협력해 바다를 항해하는 모바일 게임 ‘씨 히어로 퀘스트(Sea Hero Quest)’를 개발했다. 그들은 이 게임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 환자들이 어떻게 길을 찾는 능력을 잃게 되는지 밝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