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이란 우리 뇌 속에 있는 수십 억 개의 뉴런(neuron·신경세포)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물질이 관여하지만, 뉴런의 전기적 활동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 활동을 측정하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8월 초에 이 분야를 연구하는 기업인 프레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ion Neuroscience)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벤 라포포트(Ben Rapoport)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사에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를 개발하고 있으며, 라포포트는 언젠가 마비 환자들이 컴퓨터를 제어하고 책상 앞에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데 이 인터페이스가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라포포트와 동료들은 아주 작은 절개 부위를 통해 두개골 아래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얇고 유연한 전극 어레이(electrode array)를 개발해 왔다. 전기 신호를 전달하거나 측정할 수 있는 도체 여러 개를 배열한 구조인 전극 어레이는 일단 두개골 내부로 들어가면 뇌 위에 자리를 잡고 아래에서 윙윙거리는 뉴런의 신호를 수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총 17명이 이 전극 어레이를 뇌에 이식했다. 이를 통해 라포포트는 그들의 뇌에서 생각이 형성되는 방식을 포착할 수 있었고, 심지어는 이 기사 아래에 있는 동영상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