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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테크 리뷰 원문 영어를 배워볼까?] Should we be moving data centers to space?

"Should we be moving data centers to space?" 기사 – 영어와 한글로 함께 읽기

미국의 민간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달로 보낸 탐사선 아테나(Ahtena)가 현지시간 3월 6일 달 착륙에 실패했습니다.

아테나가 달 남극(South Pole) 쪽에 착륙하긴 했지만 착륙 도중에 기울어졌습니다. 제대로 된 착륙을 하지 못한 겁니다.

결국 인튜이티브는 아테나가 기울어지는 바람에 태양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 운영에 필요한 충분한 전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미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아테나가 달에 착륙한 지 24시간도 채 안 돼 내린 결정입니다.

회사 측에서는 아테나가 원래 의도했던 달 남극 인근 몽스 무턴(Mons Mouton) 고원에서 약 250m 정도 옆 분화구(crater) 안에 착륙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튜이티브가 2024년 2월에 달에 보냈던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Odysseus)도 역시 불완전 착륙 때문에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즉, 이번이 두 번째 실패입니다.

아테나가 달 착륙에 실패했지만, 아테나에 실어 보낸 소형 데이터 센터는 미션이 종료되기 전에 의도했던 대부분의 테스트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데이터 센터를 달로 보낸 회사는 론스타 데이터 홀딩스라는 곳인데,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회사 측은 달 위에서 이 데이터 센터가 잠시 작동하는 동안 이렇게 테스트를 거의 끝냈다고 합니다.

다음 MIT 테크놀로지 기사에서는 론스타가 아테나에 데이터 센터를 실어 우주로 보낸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봤습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는 본 기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고자 2회에 걸쳐 간단한 해설을 덧붙여 영어와 우리말 기사를 함께 게재합니다.

아래 기사는 아테나 착륙이 실패로 돌아가기 전에 나온 기사입니다.


Last week, the Florida-based company Lonestar Data Holdings launched a shoebox-size device carrying data from internet pioneer Vint Cerf and the government of Florida, among others, on board Intuitive Machines’ Athena lander. When its device lands on the moon later this week, the company will be the first to explicitly test out a question that has been on some technologists’ minds of late: Maybe it’s time to move data centers off Earth?

After all, energy-guzzling data centers are springing up like mushrooms all over the world, devouring precious land, straining our power grids, consuming water, and emitting noise. Building facilities in orbit or on or near the moon might help ameliorate many of these issues. 

지난주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론스타 데이터 홀딩스는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전산학자 빈트 서프(Vint Cerf)와 플로리다 정부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데이터가 저장된 신발 상자 크기의 장치를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무인 달 착륙선인 아테나에 실어 발사했다. 아테나가 금주 후반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확인되면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최근 일부 기술자들 사이에서 논의된 ‘데이터 센터의 우주 이전 시나리오’를 분명 최초로 실험하기 시작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먹는 하마’인 데이터 센터가 전 세계에 우후죽순으로 건립되면서 귀중한 토지를 잠식하고,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물을 소비하고, 소음을 발생시키고 있다. 궤도상이나 달 표면 혹은 달 근처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면 이러한 많은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 Vint Cerf: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빈트 서프는 오늘날 인터넷에서 데이터가 어떻게 전송되고, 패킷이 어떻게 교환되는지를 정의하는 핵심 기술인 TCP/IP 프로토콜을 공동으로 개발한 사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 explicitly: 분명히
  • energy-guzzling: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에너지에 ‘마구 마셔 대다’ 내지 ‘마구 먹어 대다’는 뜻의 guzzle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 springing up like mushrooms: 우후죽순 늘어나다. 어떤 일이 갑자기 종종 넓은 지역에 걸쳐서 일어날 때 쓰는 표현입니다. to increase in number suddenly and rapidly를 뜻합니다.
  • devouring: (배가 고파서) 걸신들린 듯 먹다.
  • power grids: 전력망.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부터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모든 인프라를 말합니다.
  • emit: 빛이나 열, 가스 등을 내뿜다.
  • ameliorate: 개선하다.

For Steve Eisele, Lonestar’s president and chief revenue officer, a big appeal of putting data storage on the moon is security. “Ultimately, the moon can be the safest option where you can have a backup for your data,” Eisele says. “It’s harder to hack; it’s way harder to penetrate; it’s above any issues on Earth, from natural disasters to power outages to war.”

Lonestar’s device is equipped with eight terabytes of storage, about as much as a high-end laptop. It will last for just a couple of weeks before lunar night descends, temperatures plummet, and solar power runs out. But the company expects that to be enough time to test practicalities like downloading and uploading data and verifying secure data transfer protocols.

스티브 아이젤 론스타 사장 겸 최고수익책임자가 보기에 달에 데이터 저장 장치를 설치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보안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달은 데이터를 백업하기에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될 수 있다”며 “해킹하기가 힘들고, 침투하기는 더 어렵고, 자연재해부터 정전과 전쟁까지 지구상에서 직면할 수 있는 그 어떤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론스타의 데이터 센터에는 하이엔드급 노트북 저장 용량과 비슷한 8테라바이트의 저장 장치가 장착되어 있다. 이 장치는 달의 밤이 찾아오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태양광 에너지가 고갈되기 전까지 단 몇 주 동안만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론스타는 이 기간이 데이터 다운로드 및 업로드, 안전한 데이터 전송 프로토콜 검증과 같은 실용성 테스트를 진행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 power outages: 정전
  • is equipped with: ~을 갖추고 있다.
  • run out: 떨어지다.

And it has bigger plans. As early as 2027, the company aims to launch a commercial data storage service using a bunch of satellites placed in the Earth-moon Lagrange point L1, a gravitationally stable point 61,350 kilometers above the moon’s surface. There, the spacecraft would have a constant view of Earth to allow continuous data access.

Other companies have similar aspirations. The US space company Axiom Space, best known for organizing short trips to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for private astronauts, intends to launch a prototype server to the station in the coming months. By 2027, the firm wants to set up a computing node in low Earth orbit aboard its own space station module. 

더 거시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 론스타는 이르면 2027년에 달 표면 위 6만 1,350km 상공에 있는 중력적으로 안정적인 지점인 지구-달 라그랑주 점 L1에 배치된 여러 위성을 사용하여 상업용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곳에서는 우주선이 끊임없이 지구를 관찰할 수 있어 데이터 접근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야망을 가지고 있다. 민간 우주비행사를 위한 국제 우주정거장 단기 여행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미국 기업 액시엄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우주정거장에 시제품 서버를 발사할 계획이다. 액시엄은 2027년까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지구 저궤도 우주정거장 모듈에 컴퓨팅 노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 Lagrange point L1: 두 천체(예: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 한 천체를 중심으로 공전하는 작은 물체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다섯 개의 라그랑주 점 중 하나입니다.
  • gravitationally: 중력(인력)으로
  • Axiom Space: 액시엄 스페이스는 미국 민간 우주 인프라 개발업체로, 2022년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최초의 상업용 유인 민간 우주 비행을 성공시켰습니다. 현재 액시엄은 자체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우주정거장은 2030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액시엄은 정거장에 들어가는 모듈의 조립 순서를 바꾸는 식으로 공정을 2년 정도 단축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 computing nod: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등의 분산 컴퓨팅 환경에서 연산 작업을 수행하는 개별 서버 또는 프로세싱 유닛(데이터를 처리하고 연산을 수행하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핵심 구성 요소)을 말합니다.

KEY WORDS

데이터 센터(data center): 데이터 센터는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IT 인프라 시설로, 기업, 정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등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AI 시대에 데이터 센터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AI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야 하므로, 이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고성능 데이터 센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GPU, TPU 같은 고성능 칩이 필요한데 데이터 센터는 이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테라바이트(terabytes): 테라바이트(TB)는 데이터 저장 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1TB = 1,024GB(기가바이트) 입니다. 1TB는 약 500시간 이상의 HD 화질의 동영상 크기입니다.

데이터 전송 프로토콜(data transfer protocols): 컴퓨터 간 또는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규칙과 절차를 정의한 표준 통신 방식입니다. 즉,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송하는 법칙입니다.

지구 저궤도(low earth orbit): 저궤도는 지구 표면에서 약 160km~2,000km 높이에 위치한 궤도를 뜻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도 이 저 궤도(고도 약 400km) 지점에 있습니다.


  • 해설을 맡은 이진원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는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인 Reuters 한국지사 한글뉴스팀 기자 겸 국제뉴스 번역팀장 출신으로 The Korea Herad 기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공무원, 홍콩 온라인 언론사 Asia Times 편집인 등을 거쳤다. 《애프터 스티브 잡스》, 《도시의 승리》, 《경제학 콘서트 2》 등 100권 넘는 책을 우리말로 번역했고, The Economist 기사 해설서인 《영국 주간지 스터디-경제편》 등을 저술했다.